배당수익 높은 은행주, 비중확대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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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 높은 은행주, 비중확대 타이밍?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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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실적 나오며 28일 2.59%↑
"외국인들 은행주 순매수…현재는 비중확대 타이밍"
금융지주 배당수익률도 시장 금리 상회
"연체율 악화 속도 가팔라…증가 속도 확인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2차전지 급등락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보장하는 은행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들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강점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1250원(2.59%) 오른 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신한지주(0.14%), 하나금융지주(0.72%), 우리금융지주(0.95%) 역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7일까지 발표된 금융지주들의 '깜짝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어 27일에는 KB금융(2.5%), 신한금융(0.2%) 하나금융(22.1%) 등이 전년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약세장 속에서도 은행주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간 은행주는 1.4% 상승해 코스피 하락률(-1.1%)과 대비됐으며, 주간 단위로는 약 8주만에 초과상승세를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하던 2차전지 종목들에서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대중 관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급락하는 등 코스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반면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들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그동안의 수급 악화 이슈가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약 120억원 순매수해 그 전주(지난달 10일부터 14일)에 이어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125억원과 100억원 순매수해 두 종목에만 상대적으로 순매수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기관들은 전주(지난달 17~21일)에 코스피를 약 1조100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주를 160억원 순매수했는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는 KB금융에만 약 19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7일 이전까지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실제 실적발표가 나온 후에는 주주환원정책이 또 한번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KB금융 주가는 약 4.4% 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KB금융 주가는 약 4.4% 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최 연구원은 "현 은행 평균 PBR이 0.32배까지 하락한 만큼 가격 매력이 높은 데다가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보여 왔던 외국인들이 최근 1~2주를 기점으로 소폭이나마 은행주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다"며 "기존 주도주와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센티멘트가 애매해지면서 관련 수급이 타업종으로 분산될 여지도 높기에 지금은 은행주 단기 비중확대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 역시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유럽 은행 유동성 리스크 상승,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 최근 금융 이슈 관련 우려 대비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내 은행은 견조한 수익성 시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되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다시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며 "과거 경기침체 사례를 살펴봐도 주가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던 주식은 이익의 안정성 및 지속성이 기대되는 업종이었고, 그런 주식 중 하나가 은행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 또한 주가에 긍정적 요소다.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은 9.6%에 달하며 하나금융(8.0%), KB금융(6.0%), 신한지주(5.9%) 등도 시장 금리를 상회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올해 2월 말 연체율은 0.36%로 전년 대비 11bp(1bp=0.01%포인트) 증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지표 악화에 영향을 주는 자영업자와 가계 신용대출 연체 증가에 이어, 주택대출과 법인 중소기업의 연체도 유의한 속도로 증가하는 점이 우려된다"며 "경상적인 증가 속도를 확인하고 접근할 것을 권하는데, 현재 속도는 경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업종의 연체채권 규모는 2월 말 7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 수준에 도달했다. 자영업자의 연체 규모가 전년 동월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법인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가 본격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아직도 총 연체율은 코로나19 직전보다 낮지만 악화의 속도가 가파른 점이 문제"라며 "현 시점에서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연체의 경상적인 증가 속도를 확인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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