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블루오션' 전기車 충전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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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 '블루오션' 전기車 충전시장을 잡아라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3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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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차·롯데 등 전기차 충전 주도권 경쟁 치열
로봇 충전소·통합 앱 개발 등 기술 경쟁도 격화
전기차 충전사업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의 전기차 보급 속도도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39만대로 2021년 대비 68.4% 늘었다. 2013년 1464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0년간 무려 약 260배 급성장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전기차 충전소(급속·완속)는 20만5305개로 전기차 보급 대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과 충전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한 주도권 전쟁

LG, SK, 현대차, 롯데, GS,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관련 업체 지분을 인수하거나 회사를 신설하며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 들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민간 최대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와 함께 에스에스차저까지 자회사로 품으며 전기차 연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SK일렉링크는 올 상반기 중 전국 고속도로와 도심 등 150여곳에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형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 전문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말 조직 개편으로 'EV충전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 2분기 내 전기차 충전기를 공개할 계획이다. 

GS그룹의 경우 GS칼텍스와 GS커넥트가 눈에 띈다. GS커넥트는 GS에너지와 국내 2위 전기차 충전서비스업체인 지엔텔의 합작법인으로 현재까지 약 2만1000여기의 전기 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이자 국내 전기차 충전 2위 기업인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 'EVSIS'를 출시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마트 등 소비자 접근이 쉬운 도심지 주요 주차장에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시했으며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초급속 충전소 유지보수·관리 운영을 맡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한화모티브'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고, 효성그룹은 2010년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해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했다. 또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LS그룹도 전기차 충전 계열사인 LS이링크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확대를 공언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2년 465억4000만 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 4173억5000만 달러(약 540조원)로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 시장도 2021년 각각 195억 달러, 160억 달러에서 2030년 1155억 달러(150조원)와 668억 달러(8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로봇 충전소 시대 온다

머지않아 전기차를 주차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전기차 충전 로봇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충전 시연 영상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전기차 충전기의 케이블을 대신 들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전기차가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하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열고 로봇은 내부 장착 카메라를 활용해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계산해 충전하는 구조다. 이어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 차량의 충전구 덮개를 닫는 등 충전 모든 과정을 스스로 수행한다.

포드는 지난해 스스로 전기차 충전구를 찾아가는 로봇 충전 스테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운전자가 지정된 전기차 충전소에 차를 세우고, '포드패스' 앱으로 차량 충전을 시작하면 충전소 로봇팔이 충전을 진행한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2017년 DC콤보 충전 방식이 지원되는 'Gen.E' 전기차 충전 로봇을 선보였다. 테슬라 역시 2015년 자유롭게 휘는 구조의 '로봇 스테이크 차저'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로 탄생한 스타트업 에바는 로봇과 카트를 활용한 이동식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의 전기차 관리 앱 '볼트업'. 사진제공=LG전자

충전소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앱' 개발 활발

전기차 충전이 증가하면서 충전소 검색부터 예약, 요금 결제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베정보통신의 '이브이시스'는 충전기 제조부터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사업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현대차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피트'와 BMW, 벤츠 등에 전용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환경부 급속 충전기 사업을 수주했으며 롯데·현대차그룹·KB자산운용이 함께 설립한 SPC를 통ㅎ 초고속 충전 인프라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볼트업'은 전기차 충전 검색, 충전 사용 예약, 충전 결제, 포인트 적립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이동 통신 이용자가 볼트업 이용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GS커넥트는 'G차저' 앱을 통해 소비자 경험에 방점을 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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