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조선주 강세 이어가나…삼성중·대우조선해양 한달새 15% 넘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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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조선주 강세 이어가나…삼성중·대우조선해양 한달새 15% 넘게 올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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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6.68%, 대우조선해양 15.88% 주가↑
현대미포조선 제외 조선사들 흑자 기록
신조선가 이달 말 기준 166.7…작년 최고치보다 높아
"국내 조선소의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수주 기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하나둘씩 성공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 달 사이 주가가 15% 이상 뛰었다. 1분기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수급이 안정되면서 '조선 흑자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HD현대중공업 주가는 9만7100원에서 10만5600원으로 8500원(8.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16.68%)과 대우조선해양(15.88%), HD한국조선해양(14.73%), 현대미포조선(5.5%)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전날 공시된 현대중공업 3사(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저선가에 수주한 물량들의 매출반영 비중이 높고, 소형컨테이너선 비중이 증가한 것이 적자 지속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3분기 이후 22개월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1분기 매출액 4조842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약 1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약 1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부부장연구위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적자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피더 컨테이너선과 P/C선의 선가 영향으로 연중으로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물량 증가 구간이 시작돼 이제 계속 흑자라 본다"고 설명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 "일회성 비용 등 군더더기 없이 순항 중"이라며 "환율과 후판, 공사손실충당금 모두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규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선·해양 연결신규수주는 7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76억8000만달러 대비 4.8% 감소했다. 그 중 현대삼호중공업은 연결수주의 55.6%인 40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이미 계획 대비 2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 대비 달성률은 46.5%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서 3월 말 조선·해양부문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445억달러로 올해 예상매출액 대비 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3396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석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794억원 규모의 LNG 운반석 2척 수주 소식에 이어 추가로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6745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한·중·일 수주 점유율은 각각 44%, 37%, 13%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세가 이어졌으나 중국이 단 2주만에 벌크선과 탱커 중심의 약 90만 CGT 규모 선박계약을 추가로 수주해 올해 누적 기준 수주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종별로 보면 한국은 가스(LNG/LPG)와 컨테이너 선종에서 중국보다 많은 수의 수주 실력을 올렸으며, 특히 LNGC, LPGC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선대 교체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올해 수주 규모를 비교해보면 국내 조선사가 우위에 있고, 향후 국내 조선소의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수주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조선가 역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 초 155선까지 내려갔던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말 기준 166.7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162.1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사상 최대 호황이었던 지난 2009년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처럼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고가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헌 연구위원은 "LNG DF, 메탄올, 암모니아 선박들이 상용화되거나 준비 중에 있지만 아직 바다는 친환경이 더디고, 그만큼의 성장성이 있다"며 "친환경 선박 부각은 기술적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늘려갈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때 많은 선주들이 선박의 자율 운항과 효율화를 결심했을 것"이라며 "기술적 진보를 위해서는 선주와 조선소의 협업이 필수적인데, 이 또한 상위 조선사가 주요 선주와의 협업을 늘리며 점유율을 유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친환경 관련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고부가가치선인 LNG 운반선 수요 역시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LNG 운반선은 카타르발 40여 척 포함 100여 척의 발주가 예상되며, 조선사는 이미 2026년 납기 슬롯을 대부분 소진하고 2027년 납기를 채우고 있다"며 "평균 2억60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선가는 지속해서 상승 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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