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적자' 삼성전자, 감산·투자 '투 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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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적자' 삼성전자, 감산·투자 '투 트랙' 전략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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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조 유지…미래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투자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14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1월 이후 56개 분기만이다.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5%와 95.47% 줄었다. 

반도체 한파, 적자로 돌아선 반도체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단연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적자 전환이다. DS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 감소를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외 경기 둔화로 구매 심리가 악화되고 고객사 위주로 재고 조정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D램의 1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10% 초반으로 하락했고, 낸드 플래시의 비트그로스는 한자릿수 초반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ASP(평균판매가격)의 경우 D램은 10% 중반, 낸드는 10% 후반 가량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 하락에 맞춰 감산을 진행한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때 감산을 공식 언급한 이후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레거시 제품 위주의 생산 조정에 더해 1분기 라인재배치 등을 추가해 감산 규모가 훨씬 더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LSI도 전방제품의 수요 부진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TV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떨어지면서 SoC(시스템온침), 센서,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 주요 제품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도 수요 위축에 따른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하며 실적이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HPC(고성능 컴퓨팅) 위주로 첨단 노드 고객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기반 제품을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투자 기조 유지

삼성전자는 감산과 별개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한다고 밝혔다.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이유다.

서병훈 삼성전자 IR 담당 부사장은 "평택 3기와 4기 라인 위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필수 클린룸을 확보해 중장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연구개발 투자 비중 또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시설 투자 규모는 9조8000억원 가량이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지속적인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향 부터 수요 회복이 시작돼 서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부사장은 "D램의 경우 DDR5와 LPDDR5 등 첨단 공정을 가속화해 견조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위해 지난해와 비슷하게 투자하겠다"며 "바로 앞만 보는 게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역량을 키우는 게 사업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단기 조정할 수 있는 설비 투자는 업황을 보면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공장 건설과 설비 등에 48조8717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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