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1위 롯데' 밀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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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1위 롯데' 밀어내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27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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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결정
'알짜' DF1·2 구역 호텔신라·신세계 품으로
"여객 수 매출로 직결되지 않아"…'승자의 저주' 우려도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구역인 DF2는 신세계디에프에게 돌아갔다.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10년 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관세청은 지난 26일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신규 특허 신청 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DF1·2구역 사업자로는 호텔신라(DF1구역)와 신세계디에프(DF2구역)를 각각 선정했으며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DF8·9구역에는 경복궁면세점(DF8구역)과 시티플러스(DF9구역)를 각각 선정했다. 이 구역은 중소·중견기업으로 경쟁이 제한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라·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5개사를 놓고 면세점 일반 사업자를 심사한 뒤 신세계·신라·현대 3개사를 후보 사업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했다.

면세점 사업권 중 DF1와 DF2는 대표 면세 상품인 주류·담배와 향수·화장품을 취급하는 구역으로,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며 입찰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DF1은 호텔신라가, DF2는 신세계가 차지하게 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 1위로는 롯데면세점이, 2위로는 호텔신라가 꼽힌다. 롯데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사업권 확보에 실패했다. 

자료=관세청
자료=관세청

2021년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은 3조 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 340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이 비중이 그대로 줄어들 경우 신라가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번 인천공항 사업권 입찰이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입찰에서는 임대료 책정 방식으로 '여객당 임대료' 형태가 새롭게 도입됐다. 기존의 고정 임대료보다는 유연해졌지만, 여객 수 증가가 면세점 매출로 직결되지 않아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만 급증하고 면세점의 매출은 정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고정 임대료 방식보다는 부담이 낮아졌고, 인천공항에서의 사업 운영은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관세청은 "특허심사 평가기준에 새롭게 반영한 업체들의 송객수수료 절감 등 공정경쟁 계획서를 심도있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특허심사 참여업체들은 그 간 외형적 매출 확대를 위해 추진해 온 과도한 할인과 송객수수료 지급 관행을 개선하는 등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패션·액세서리·부티크 사업권이 걸린 DF3·4구역과 부티크만 취급하는 DF5구역 사업자는 이날(27일)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DF3과 DF4 역시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한 구역씩 나눠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업당 최대 2개까지만 낙찰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DF5구역 사업권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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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2023-04-27 13:06:03
항상 도움되는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