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4대 車 부품사 실적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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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4대 車 부품사 실적 '훨훨'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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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자동차 부품사들이 전기차 전환 속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이 올 1분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와 기아의 낙수효과에 더해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BMW 등 해외 거래처로 다변화에 성공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6670억원, 영업이익 4181억원, 당기순이익 84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9.7%, 8.1%, 61.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하고, 모듈과 핵심부품 생산·공급이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전동화부품 생산이 크게 늘었다.

부문별로는 전동화 부품의 매출액이 3조326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량 증가에 따라 PE시스템과 배터리 시스템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핵심 부품 공급이 확대됐다. 핵심부품 매출액은 2조5261억원(21.1% 증가), 모듈제품은 6조1833억원(24.0%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이와 함께 AS 부품사업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2조6307억원의 매출액(11.8% 증가)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품질 경쟁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 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 53억6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올해 계획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기술홍보관에 전시된 전기차 차체. 사진제공=현대모비스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 중 가장 먼저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HL만도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9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02억원으로 애초 시장전망치 680억원을 웃돌았다.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비 급증 문제가 풀리면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HL만도는 거래처 다변화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테슬라를 비롯한 북미 전기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매출(4622억원)이 1년 새 27% 급증했다. 

지난 25일 실적을 공개한 현대위아는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위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50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9.9% 늘어난 2조950억원, 당기순이익은 0.1% 증가한 133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현대위아는 차량부품에서 올해 1분기 1조9천162억원의 매출액과 4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기계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1천788억원과 48억원이었다. 완성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모듈과 사륜구동, 등속조인트 등의 부품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륜구동 부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연초 러시아법인이 정상 가동된 것의 기저효과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

기계 부문에서는 글로벌 제조업 시장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모델의 판매를 줄이고 환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8.6% 늘었다. 현대위아는 완성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부품인 사륜구동의 생산 지속 확대로 2분기 실적 개선세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열관리 시스템 냉각수 모듈 양산 시작과 함께 기계부문에서 고성능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개선하며 수익률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음달 11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온시스템이 올 1분기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2.2%, 영업이익은 127.6% 늘어난 수치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폭스바겐 BMW 벤츠 등 독일 완성차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열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2위인 한온시스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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