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이 전시 내각에 간결한 보고서 요구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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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전시 내각에 간결한 보고서 요구한 까닭은?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3.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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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상황 판단과 결정이 요구되는 전시 상황에 보고서의 간결성 중요

 

보고서는 짧고 간결해야 한다. 2차 대전 기간에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전시내각에 보고서를 짧게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1940년 8월 9일자 처칠이 내린 지시다.

처칠은 지시에서 보고서 요령을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① 보고서 핵심을 짧고 생생한 문장으로 표현할 것

② 상세 분석이나 복잡한 통계가 필요하면 부록으로 포함시킬 것

③ 제목 중심의 간략한 메모를 수시 활용하고 필요하면 구두보고로 보완할 것

④ 장황한 단서는 빼고 간명한 구어체 사용을 기피하지 말 것

 

처칠의 이 지시 문서는 파리에 주재하는 윤종원 OECD대사가 90쪽 짜리 OECD 보고서를 읽다가 내용이 너무 장황해서 간격하고 요점 위지로 다시 작성하라고 주문하면서 고충을 영국 대사에게 말했더니, 영국 대사가 처칠 총리가 내려보낸 문건을 참고하라며 보내온 것이다. 윤 대사는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처칠은 간결하게 작성한 보고서가 언뜻 덜 세련되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생각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상황 판단과 결정이 요구되는 전시 상황이라 보고서의 간결성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윤 대사는 “최근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s)에서 처칠이 여비서에게 연설문을 구술하는 모습과 겹치기도 한다”며, 보고서 목적과 성격에 따라 작성 요령도 다르겠지만 '좋은 보고서'에 대한 흥미있는 자료라고 소개했다.

 

▲ 940년 8월 9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보고서를 짧게 쓰라“며 내린 지시공문. /윤종원 OECD 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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