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프리미엄 소주 전성기...'증류주'에 빠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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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프리미엄 소주 전성기...'증류주'에 빠진 2030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2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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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량 8443t…1분기 역대 최대
홈술·믹솔로지 트렌드에 도수 높은 증류주 인기 회복
프리미엄 소주 신제품 출시도 잇따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증류주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양의 대표 증류주인 위스키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식 증류주인 '프리미엄 소주'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습이다. 

위스키 인기 지속…2030 중심 대중화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8443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8625톤)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위스키 수입량은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738톤에서 2분기 6451톤으로 급증했으며,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7224톤, 8625톤으로 늘었다.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그간 저도수 주류 트렌드에 밀려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유행 기간 찾아온 '홈술(집에서 먹는 술)', '믹솔로지(mix+technology)' 트렌드의 인기로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집에서 여러가지 술과 음료를 섞어 먹는 소비자가 들어나며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2030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저렴한 가격의 위스키 수입량이 증가했다. 다른 음료와 섞어 먹는 만큼 고가의 위스키보다 저가의 위스키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6477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4.0% 늘어 수입량(78.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훨씬 작았다. 

수입 위스키의 톤당 가격은 지난해 1∼2분기 1만 1000달러 수준에서 3분기 9600달러, 4분기 8500달러로 내렸고, 올해 1분기에는 7천700달러로 하락했다. 고가의 위스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저가의 위스키가 더 많이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최근 위스키 제조·수입업체를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위스키 수요 집중 공략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위스키 장르의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보다 65% 신장했다. 특히 위스키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2030세대가 위스키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발베니, 맥켈란 등의 제품이 품귀 현상이 빚을 만큼 싱글몰트 위스키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설명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나온 맥아 원료만으로 제조한 위스키로 대중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독특한 풍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싱글몰트 위스키 열풍에 맞춰 이색적인 제품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9일부터는 강남점 중층에 위치한 ‘버건디&’ 매장에서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의 ‘기원배치 2 디스틸러리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130병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오는 5월 5일에는 위스키 애호가에게 인기가 높은 산토리 싱글 몰트 위스키의 스페셜 에디션도 함께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 고객들 중심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들을 소개하게 됐다"며 “위스키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류주 관심 '프리미엄 소주'로 이어져

원소주 클래식. 사진=원스피리츠

2030세대를 필두로 위스키 열풍이 불며 증류식 소주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증류주의 대표격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한국식 증류주인 프리미엄 소주까지 확대되면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2030세대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데 이어,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이 주도하던 기존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서 20대가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대 고객 프리미엄 소주 매출이 무려 60% 뛰었다. 같은 기간 전 연령 프리미엄 소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일품진로, 화요, 느린마을증류주, 서울의밤, 원소주스피릿 브랜드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지난 1월 홈플러스가 주류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무료 멤버십 서비스 ‘주주클럽’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9일 기준 회원수 26만명을 기록한 주주클럽에서 프리미엄 소주 구매 경험이 있는 회원 중 2030세대 회원은 약 39%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신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일품 안동소주의 경우 기존 도자기 스타일의 안동소주를 현대식 패키지로 재구성해 ‘일품 안동소주 40도(350mL)’, ‘일품 안동소주 21도(350mL)’, ‘일품 안동소주 17도(350mL)’로 구색을 확대했다. 오는 5월에는 알코올 도수 16.9도를 적용한 증류식 소주 ‘명품 안동소주 라이트’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양식 증류주인 위스키 인기에 한국식 증류주인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고객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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