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테슬라의 가격 전쟁...순익 타격에도 추가 인하 시사 
상태바
계속되는 테슬라의 가격 전쟁...순익 타격에도 추가 인하 시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4.2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매출 예상치 웃돌았으나 순이익은 줄어
실적발표 직전에도 또 가격인하 발표...올 들어 6번째
전문가들 "가격인하 없이는 성장 쉽지 않아"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잇따른 가격인하 정책이 테슬라의 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실적발표 직전에도 또 한 차례 가격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월가에서는 그만큼 성장이 쉽지 않은 환경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 잇따른 가격인하에 이익률 타격 

19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는 1~3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3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레피니티브는 232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반면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2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85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1분기 EBITDA 이익률(세금과 감가상각비를 제하기 전의 이익률)은 18.3%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7%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1년전(19.2%)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여전히 자동차업계의 최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포드의 영업이익률은 4%, 제너럴모터스(GM)는 6.6%를 기록했다.   

주요 해외 언론들과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인하 방침으로 인해 1분기 이익률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미국 판매 모델Y 및 모델3 일부 차종의 가격인하 방침을 공개했다. 테슬라가 미국 내 차량 판매가격을 인하한 것은 올 들어 여섯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모델3와 모델 Y의 가격을 인하하고, 3월에는 모델S 및 모델X의 가격을 내렸으며, 4월 초 또 한 차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지속되는 가격인하로 1분기 수익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에도 가격 인하 방침이 이어지자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4월에만 13% 하락했다. 

머스크, 추가 가격인하 시사...월가는 "어려운 환경"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수요 진작을 위해 가격을 추가적으로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은 더 낮은 이익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린 후 성장에 더욱 투자하겠다"고 언급,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우리는 비용 감축의 리더로서의 우리의 위치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는데, 이 역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시장의 우위를 차지할 것임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같은 공격적인 가격인하가 테슬라를 둘러싼 쉽지 않은 환경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분석가인 토니 사코나기 주니어는 "테슬라가 가장 리드타임이 긴 모델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사실은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 없이는 더 이상 성장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클린테크니카는 "테슬라가 어려운 점은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고객들은 앞으로 가격인하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차를 구매하는 것을 연기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 겨우 4월이지만 테슬라는 이미 올해 들어서만 여섯 차례 가격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격 인하에 따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의 가장 인기있는 차량인 모델3와 모델Y의 일부 차종은 최대 20% 가격을 인하했지만, 해당 분기에 인도된 차량의 수는 2022년 마지막 분기보다 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방침은 미 전기차 스타트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WSJ은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전쟁은 아마도 리비안과 루시드 등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미 스타트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마진 하락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의 새 공장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는 "테슬라의 마진 하락은 단순히 가격 인하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며 "분기에 36%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지만 비용은 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1분기 총 마진은 베를린 및 오스틴 공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2분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개선, 마진율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