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여전히 잘 나가네…이달 37%↑상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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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ETF 여전히 잘 나가네…이달 37%↑상품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1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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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37.57% 올라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포함한 ETF들 상승
코스피·코스닥 개인 거래비중 73%…2021년 상반기 수준
"외국인 방향성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가는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2차전지주가 최근 강한 상승률을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에코프로 그룹주와 포스코 그룹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ETF를 찾는 추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가장 높은 등락률을 보인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다. 9050원에서 1만2450원으로 3400원(37.57%) 상승했다. 연초가(5365원)과 비교하면 무려 120.94%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17.82%), 'TIGER 2차전지테마'(16.21%), 'KODEX 2차전지산업'(15.70%), 'KBSTAR 2차전지액티브'(8.75%) 등도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한투운용의 'ACE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10.27%의 상승률을 보였다. 해당 ETF는 2차전지와 2차전지가 들어간 자동차 산업 전반을 담았지만 소재주와 완성차 밸류체인이 핵심이라 이름에 2차전지 단어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들 ETF는 국내 2차전지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는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담았다. 

같은 2차전지 테마지만, 투자자별로 개별 종목에 대한 거래실적이 달라지기도 했다. 개인은 'TIGER KRX 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와 'TIGER 2차전지테마'를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각각 1126억원, 794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가 아닌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를 1조3748억원 순매수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약 120.94%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올해 들어 급격히 오르면서 주가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테마 위주로 수급이 형성되는 국내 특성상 이러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은 운용 자산 규모에 비해 상품 개수가 많은 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유행에 민감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테마가 뜰 때마다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ETF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업종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차전지주를 담은 ETF도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주가 과열 논란 등의 이슈가 있지만 실적 상향 점수가 타 업종 대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당분간 상위 랭킹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다가 이번 5월 MSCI 리뷰에서 에코프로가 주가 상승 제한에 걸려 편입이 8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역시 2차전지 업종의 상승세가 연장되는 데 한 몫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차전지주가 급등한 만큼 ETF에 대해서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본다. 특히 현재 장세를 이끌고 있는 개인들의 경우 과도한 손실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저축성 예금은 줄고 주식 예탁금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30조원으로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올라왔고 개인의 거래비중이 73%까지 늘었다"며 "개인의 수급은 주식시장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매기가 몰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의 20일 이격도는 160~180%까지 확대됐고 변동성도 높아졌기에 단기적 과열권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한 주 외국인 액티브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POSCO홀딩스로 1조1000억원을 팔았고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5000억원 샀는데, 이를 보면 외국인의 방향성은 이제 배터리 밸류체인이 아니라 반도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의 2차전지 쏠림현상 논란이 지속되는 중이며, 현재 수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도주가 무너져 높이를 맞추거나, 다른 업종들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레벨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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