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더 짙어지는 약세 전망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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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더 짙어지는 약세 전망 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4.19 12:0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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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1선까지 하락...달러 공매도 포지션도 크게 늘어
FT "투자자, 미 달러화 약세에 강하게 베팅"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 변수 발생시 재차 달러화 강세 전망도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전망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전망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전망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 둔화 흐름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또한 약세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는 달리 장밋빛 경제 전망이 살아나고 있는 유럽 등 주변국 환경 또한 달러화 약세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어 주목된다. 

FT "투자자들, 달러화 추가 약세에 베팅"

18일(이하 현지시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73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한 때 114선을 넘어서면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달러화 가치 또한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달러화 흐름이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달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와 일부 분석가들은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는 유로존과, 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영국의 사정이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달러의 공매도 포지션은 대략 2배로 늘어났다. 이는 투기적 성향의 헤지펀드들이 달러가 더 하락할 것임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수석 국제 전략가는 "지난해에는 달러가 환상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으며, 동시에 다른 통화들 역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장밋빛 경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유로존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는 2월 52.0에서 3월 54.1로 상승,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0.4% 위축됐으나 불황에서 벗어나 온건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장밋빛 경제 상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FT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여름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은 오는 9월까지 0.5% 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달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비롯한 통화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오랜 기간 지속해 온 초완화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T는 "우에다 총재는 전임자의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하지만,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을 꺾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주변국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전망은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후 미 경기침체 여부를 확인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에브라힘 라흐바리는 "최근의 미 은행권 충격 또한 미국이 다른 주요 경제국보다 먼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을 강화한다"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시 달러 수요 증가 전망도 나와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제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다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금융 부문이나 세계 경제에서 또 다른 약한 고리를 감지한다면 달러를 짓누르는 현재 상황은 상당히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 달러는 큰 예고없이 꽤 많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G10 외환전략 책임자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올해만 돌이켜보더라도 1월에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골디락스 시나리오와 같았지만, 그 후 3월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시장이 악화됐다"면서 "달러의 흐름은 직선으로 표현되지 않고,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미 경제에 상황에 따라 달러화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의지 변화가 향후 추가 달러 약세를 견인할 핵심 변수"라며 "소프트한 미 경제 착륙이라면 달러화와 금리는 무난한 안정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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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변천 2023-04-20 18:04:34
대선때 전경련 한국 SDR포함되라는보고서 냈는데 한대선후보가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된다했는데

기축통화변천 2023-04-20 18:03:57
대선때 전경련 한국 SDR포함되라는보고서 냈는데 한대선후보가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된다했는데

기축통화변천 2023-04-20 17: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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