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중국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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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중국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1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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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지표 반등…철강 수요 회복 전망
중국 정부, 올해 12.2조 인프라 투자 나서
현대제철 PBR 0.3, 세아제강 PBR 0.4
"부담 없이 매수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철강가격이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입가격 하락으로 약세 전환한 가운데 중국 철강 수급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철강 가격 역시 조정 중이지만 부동산 지표가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도 철강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9.60% 올랐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삼아알미늄(20.45%), 현대비엔지스틸(14.81%), 포스코스틸리온(14.81%), 대양금속(11.78%)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지난 11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12조2000억위안(약 233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차별적인 경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이 기회요인을 찾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약 19%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러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철강사 주가도 상승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부동산 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들은 내년 상반기까지의 중국 철강 수급 개선 전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부동산 구매 심리가 최악의 구간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중국 지방정부들이 추가적으로 부동산 구매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부동산용 철강 수요 회복의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철강시장은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부진 이후 약세기조가 지속됐으나 13일 발표된 3월 수출입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주후반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8일 발표될 중국 1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해 4분기 대비 회복 시그널을 보일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철강가격 상승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등 더딘 전방 산업 회복 속도로 인해 2분기 업황 자체는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업황은 중립적"이라며 "중국 3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3조890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유동성 등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지만, 실물 수급은 소폭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가는 향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을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PBR이 각각 0.3배와 0.4배로 저평가된 구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분기 대비 판매량 회복은 확실하나, 스프레드 개선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지금은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며 "철강 시황 회복 모멘텀이 연초 기대 대비 강한 상황은 아니나, PBR 0.3배 미만의 밸류에이션은 부담 없이 매수하기 좋은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4704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72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견조한 강관 수출과 더불어 내수 회복 영향으로 전체 강관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8.8% 증가한 21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WTI)가 3월 중순 한때 배럴당 60달러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80달러 초반 수준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동시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의 에너지용강관 수요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아제강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4분기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현재 주가는 PER 2배, PER 0.4배에 불과해 올해 예상 ROE 20.8% 감안 시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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