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금리 인상기조 조기 마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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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금리 인상기조 조기 마감되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1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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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연속 동결
미국과 격차는 1.5%p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리 인상의 이유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들어 4% 초반대로 낮아진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금리 동결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2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르면 연말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치 2%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지난 1월까지 모두 7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러다 지난 2월 금리 인상을 멈추고 동결로 전환했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해 지난 2월 4.8%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둔화 우려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주요한 이유다. '빙하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반도체 경기 위축과 중국 경기 위축 등으로 한국의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년 넘게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전환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시장을 기대학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SVB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가 촉발한 금융불안도 금리 동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는 기존 1.50%p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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