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불황 속 해법 '차량용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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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불황 속 해법 '차량용 OLED'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1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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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디스플레이 불황 속 효자 노릇
자율주행 등 기술 고도화, OLED 패널 수요 증가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의 모습.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불황 속 해법을 '차량용 OLED'에서 찾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할 수록 차량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저변에 깔려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매출은 2억696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8.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2029년 차량용 OLED 시장이 13억941만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면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수요 역시 증가해 자연스럽게 대형·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찾는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런 급증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OLED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차량용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입지 굳히는 한국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OLED와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기술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앞세워 수주에 적극적이다. 특히 차량용 OLED인 탠덤(이중 발광층) OLED 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P-OLED에 집중하고 있다. P-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소비전력은 60%, 무게는 80% 줄여 전기차 시대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P-OLED를 공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캐디락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초반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수요를 발굴해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리지드 OLED 패널을 생산하는 A2 라인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올 초 'CES 2023'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34인치와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지털 대시보드를 전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에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모니터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돼 있다. 

중국과 대만의 도전도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OLED 패널 업체 중 BOE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BYD에 차량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대만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미니LED LCD 패널을 여러장 사용해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시장 '먹구름'…믿을 건 車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5% 줄어든 1331억8000만 달러(약 20조원)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LCD 약진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은 2020년 14%, 2021년 26%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분야는 LCD TV용 패널로 지난해 말 기준 2021년과 비교해 30%가량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패널도 같은 기간 약 10%가량 줄었다. 모바일 PC(노트북, 태블릿 등)와 모니터 패널 역시 2021년과 비교해 각각 15%와 20% 감소했다. 

반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만큼은 성장이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기존 88억달러(약13조원)에서 95억달러(약 13조7000억원)로 8% 가량 상향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만과 일본 업체가 주도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한국이 이끌고 있다. 그 뒤를 중국 업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옴디아가 집계한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19.7%로 1위, 중국 BOE와 일본 샤프가 10%대 중반으로 뒤를 잇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더 크고 밝은 화면을 찾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OLED에 관심도 역시 증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 능력 등을 앞세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고객사와 탄탄한 전략 관계를 쌓아 온 만큼 향후 시장 확대도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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