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에 바빠진 면세업계…"동남아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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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에 바빠진 면세업계…"동남아 고객 잡아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1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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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1~2월 국내 방문 외국인 급증
동남아 국가 연휴 몰린 4월…편의 시설 늘리고 입점 브랜드 다양화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하늘길이 열리자 면세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해졌다. 특히 필리핀 부활절(4월 6∼9일), 태국 송끄란(4월 13∼15일), 캄보디아 크메르 신년(4월 14∼16일), 인도네시아 르바단(4월 21∼26일) 등 이달 연휴가 대거 몰려있는 동남아 국가 관광객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43만 4429명, 47만 924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0.8%, 37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6배 늘어 역대 최다인 1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약 15%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에는 350여명의 태국 단체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찾았다. 또 지난 7일부터 인천항 크루즈 입항이 재개되면서 사측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송도점에는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주변 관광 정보 및 환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개별 관광객 위주에서 최근에는 홍콩·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단체 관광객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일본, 대만, 홍콩, 미국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국제항공 노선 회복과 지방공항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는 5월에는 내수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5월 한 달 동안 전국 면세점이 참여하는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Korea Duty-Free FESTA 2023)’가 개최된다. 이는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면세 쇼핑 행사다. 관세청과 면세점협회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과 국내 소비를 촉진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인천,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5개 모든 면세점 업체가 참여해 온·오프라인으로 최대 20% 가격 할인과 경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전국 관광명소와 면세점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면세쇼핑지도’를 입국장, 숙박시설, 대중교통 곳곳에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사진=신세계면세점

주요 면세업체들도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인기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2월 동남아 입점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월 대비 약 60%의 회복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측은 동남아 지역 연휴가 있는 4월에는 약 7000명 이상의 동남아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매장 내 언어별(태국, 베트남어) 쇼핑 컨시어지, 인기상품 별 쿠폰이 포함된 동남아 언어별 리플렛 등을 배치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본점 10층 미디어 파사드와 각종 K패션·뷰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방문객 맞이를 준비 중이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2022 태국 트래블 마트(한국관광공사 주관), 코리아 MICE 엑스포, 2022 서울 MICE 얼라이언스 연례총회 등에 참석하며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컨텐츠 확산에 따른 뷰티, 패션 등 쇼핑욕구, SNS상 명소 방문 욕구 등 동남아 관광객의 특징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파사드 등 SNS 인증을 위한 사진 스팟, 남이섬 입장권 등 킬링 컨텐츠 제공, 명동과 남대문 시장 관광 연계를 통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방한 관광객 증가 및 여행 활성화에 따라 인바운드(In-Bound, 외국인의 한국여행) 여행사 50개를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여행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단체고객 유치에 주력하기 위해 진행됐다.

설명회에서는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의 쇼핑·관광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설명, 입점 브랜드 소개 등이 이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초청 행사를 시작으로 롯데호텔, 롯데월드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 제휴 서비스 확대 등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델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숏드라마, 뮤지컬 등 K콘텐츠의 특색을 담은 를 런칭했으며, 지난 2월엔 롯데면세점 모델인 걸그룹 트와이스 단독 팬미팅을 열고 여행사와 함께 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국제선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60~70%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롯데면세점은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롯데면세점이 쇼핑 명소를 넘어 필수 관광코스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약 4년만에 재개되는 오프라인 공연이다.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이 K-POP, K-트로트 등의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관람권은 롯데면세점 구매 금액대별 행사에 참여한 고객에게 선착순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롯데면세점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국내 및 해외 현지 여행사와 연계한 방한관광 패키지를 기획, 이를 통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중동지역 등 다국적 단체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이들의 패밀리콘서트 관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 니치 향수 전문관 '하우스 오브 퍼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 니치 향수 전문관 '하우스 오브 퍼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9층에 업계 최대 규모 니치 향수 전문관을 오픈하고, 업계 단독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뷰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오픈하는 '하우스 오브 퍼퓸'은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아쿠아 디 파르마, 르라보, 펜할리곤스 등 30여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브랜드 수로는 국내 시내 면세점 중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대거 포함됐다. 니치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설립자인 '조 말론' 여사가 새롭게 론칭한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를 비롯해, 초고가 향수로 유명한 영국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클라이브 크리스찬' 등이 국내 면세점 1호 매장을 열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니치 향수 전문관 등 뷰티 콘텐츠 강화에 나선건, 늘어나는 면세품 구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15%가 증가했다. 향수를 통해 희소성을 추구하는 '글로벌 MZ세대'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들어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신규 브랜드 유치는 물론 메이크업쇼, 뷰티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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