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경기침체 우려 지나치다" 낙관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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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경기침체 우려 지나치다" 낙관론 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4.07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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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제지표 속 상반기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한국투자증권, 4월 S&P500 예상밴드 3800~4300선으로 상향
국내증시도 펀더멘털 개선 국면 근접 평가 나와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믿었던 미국의 고용지표에서도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결과가 발표되자, 경기침체가 머지 않았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과열된 고용시장에서 부진한 지표가 발표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호재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부진한 고용지표는 경기침체가 현실화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상 "Bad is Good(악재가 호재로 반영되는)" 국면에서 현재는 "Bad is Bad(악재는 여전히 악재)"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금리인상 지속 어려워...고용시장이 경기 지지할 듯"

한국투자증권은 4월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예상 밴드를 3800~430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 3월에는 3750~4250선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밴드의 상하단을 각각 50포인트씩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6일(현지시간) 기준 S&P500 지수가 4105선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최보원 연구원은 4월 S&P500 지수의 예상밴드를 상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석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고용시장까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금융시장이 이에 대한 두려움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경제지표 및 금융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5월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멈춘다 하더라도 이것이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고용지표가 과거에 비해 다소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압력이 높아진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경기가 갑자기 경착륙할 가능성도 아직 크지 않다"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고용시장 상황이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둔화하고 경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경기침체 아닌 펀더멘털 개선 국면에 주목"

국내증시의 경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6일(한국시간) 1.4%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약 3주만에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일 코스피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액 기준으로 1조7000억원, 계약 수 기준으로 2만계약을 순매도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매도세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선물 시장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가 나왔던 경우 대체로 시장에 추세적인 영향은 제한됐다"며 "오히려 평균적으로 단기 반등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하락했는데, 이 역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따른 파생상품시장(꼬리)의 영향이 기초자산인 현물시장(강아지)를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거래를 활발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선물시장 및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아닌 단순한 수급상의 이유이며, 이것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일시적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면서 2021년 5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됐다"며 "코스피는 펀더멘털 개선 국면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일 약세 만으로 시장의 변화에 베팅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도 "일방적 시장 약세보다는 바닥권에 접근한 변동성 지수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한 매매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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