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포스트 가부장 사회로 가는 길…정리(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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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포스트 가부장 사회로 가는 길…정리(3/7)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8.03.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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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투 혁명, ‘포스트 가부장 사회’로 가는 길인가 [동아]

미투 운동은 포스트 가부장 사회로 가는 과정의 진통으로 보인다. 전근대적 가부장 사회의 질서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흔적이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여배우 성추행도 그런 흔적이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와인스틴을 향한 폭로로 촉발돼 세계 80여 개국에서 번져갔다. 여배우들은 그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이상 꽃처럼 받들어지는 존재로 남아 있기를 거부하고 시상식을 주도했다. 미투 운동이 불러올 ‘포스트 가부장 사회’의 모습을 미리 보는 듯했다. ……

내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00년 전인 1918년 영국의 여성운동가 에멀라인 팽크허스트는 경마경기에서 달리는 말 앞에 몸을 던져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을 얻어냈다. 여성은 가정에서 나와 직장으로 진출했으나 직장에서 새로운 차별을 경험했다. 그것이 미투 운동으로 폭발한 것이다. 이 운동은 직장문화를 포함해 결혼과 가족제도 등에 남아 있는 구시대적 남녀관계를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법과 제도로 담아낼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눈살 찌푸리게 한 특사 5인방의 김정은 앞 깨알 메모 [중앙]

김정은이 입을 떼자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단 5명은 일제히 품속에서 수첩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김정은의 언급 내용을 깨알같이 적어 내려갔다. 북측 배석자인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접견장은 김정은의 발언을 받아쓰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북한의 관영 선전·선동 매체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김정은이 특사단과 찍은 기념사진도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뒷짐을 진 채 다리를 벌리고 촬영에 나선 걸 두고 결례란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붉은 태양을 부각시킨 대형 벽화를 배경으로 삼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우정 칼럼] "잘못된 報告가 나라를 그르쳤다" [조선]

427년 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通信使)만큼 한국사에서 오래 욕을 먹는 특사단이 없다. '실보오국(失報誤國)'이 가장 혹독한 평가인데, '잘못된 보고(報告)가 나라를 그르쳤다'는 뜻이다. 임진왜란을 다루는 사극엔 빠짐없이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임금이 돌아온 사신들을 불러 물었다. "반드시 전쟁이 일어난다"는 의견과 "(전쟁의) 정세를 보지 못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조정은 평화론을 지지했고 임금도 이를 택했다. 그러다 무방비로 일본에 당했다는 것이다. ……

이번 특사단은 비슷한 세계관·역사관의 공유자들이다. 북한에 대한 장밋빛 편견도 비슷하다. 김정은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명령을 받고 일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것을 '복명(復命)'이라고 한다. 대북 특사단의 복명은 옛 대일 특사단의 복명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하다. 어제 밝힌 그들의 복명은 학봉의 평화론보다 시대착오적이다. 특사단의 평화론에 솔깃하는 것도 그 옛날처럼 암울하다. 편견, 당파, 비겁. '실보오국(失報誤國)'은 옛말이 아니다.

 

[이정모 칼럼] 언니, 그냥 던져요 [한국]

어느 나라와 경기할 때였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의 스킵인 영미 친구는 자기가 마지막 스톤을 회전시켜서 상대편 가드 뒤로 과연 넣을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확신이 서지 않으니 작전을 세우는 데 주저할 수밖에. 이때 나는 분명히 들었다. “언니, 그냥 던져요.” 영미 동생이든지 아니면 영미 동생 친구가 한 말이다. 자기네가 비질을 해서 스킵이 투척한 스톤의 길을 열어줄 테니 믿고 편하게 던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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