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3분할…연정주도권 싸움 본격화
상태바
이탈리아 총선 3분할…연정주도권 싸움 본격화
  • 김현민
  • 승인 2018.03.06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우 동맹당과 제1당 오성운동이 연정 구성할 경우 EU에 위협적

 

하원 37% 대 32.5% 대 23%

상원 37.5% 대 32.1% 대 23.1%

지난 4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의 결과가 나왔다. ① 우파 연합세력 ② 제3지대의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 ③좌파 연합세력의 비율이 3등분 되었다. 어느 한쪽이 50%를 쥘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어느 두 세력이 합치면 50%를 넘게 된다.

이 분할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이탈리아 정국이 혼미에 빠졌다.

 

▲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

 

총선 결과는 ▲제3세력인 오성운동의 약진 ▲우파의 승리, 좌파의 몰락으로 요약된다.

투표율은 73%%로 2013년 총선 75.2%보다 다소 낮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맹당, 전진이탈리아, 이탈리아형제당, 이탈리아와함께 등 우파연합은 37%를 득표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반이민 정서를 드러낸 극우 동맹당(Lega)의 득표율이 17.4%로 우파연합 내에서 가장 큰 득표율을 보였다.

제1당은 오성운동당(Movimento 5 Stelle)이 차지했는데, 역대 최고인 3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단일정당으로서는 최고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비해 집권당인 민주당(PD)는 23%의 지지율로 참패하며 정권교체가 불가피해 졌다. 집권당의 실패는 중도좌파의 분열, 오랜 경제침체 및 높은 실업률, 최근 고조된 반난민 정서, 그리고 집권 민주당의 정치 스캔들에 의한 실망감 등으로 분석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느 정당이 내각 구성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인지가 문제로 떠올랐다.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각 구성을 위해서는 과반 이상(상원158석, 하원 316석)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

우파연합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으나 내각구성을 위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얻었다. 일단 우파진영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동맹당을 중심으로 연정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성운동당은 단일정당으로 최대 득표율을 보여 연정정부 구성 시 가장 중요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정당은 지금까지 ‘선거연대 배제’와 ‘연정거부’를 내세웠다. 그렇지만 제1당으로 30%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연정 구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역대 최저의 득표율 기록하여 과반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 주도권을 잃었으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선전했지만, 연정 구성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력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당의 승리와 극우성향의 우파연합의 최대득표를 전하며 “이탈리아에 정치적 지각변동을 통해 양극에 있는 두 정당이 가장 가까이에 놓이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Il Sole 24 Ore는 오성운동당의 의회 제일당 등극과 우파연합의 최대 득표를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은 또 3등분 된 이탈리아라는 보도를 통해, 북부(우파연합), 중부(민주당), 남부(오성운동당)로 지역별로 지지정당이 명확하게 나뉜 점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연정협상을 주도하게 될 정당이 극우·포퓰리즘 정당으로 축소됨에 따라 연정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정 구성의 여러 조합 가운데, 오성운동당과 극우 동맹당이 손잡을 경우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정당은 EU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제2의 브렉시트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여건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