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용공고 감소에 'R의 공포' 위험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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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용공고 감소에 'R의 공포' 위험 제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4.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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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상당 기간 채용공고 건수가 높게 유지됐기 때문에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표는 상당하다"면서 "경제의 일정 부분이 망가질 것이고 침체를 향해간다는 점이 매우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사진=CBS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과열된 노동시장이 완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 경제가 곧 침체에 빠질 위험을 투자자들이 재고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의 1060만건도 밑돌았다. 

여기에다 공장 수주까지 지난 4개월 사이 3번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눈을 돌렸으며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올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상당 기간 채용공고 건수가 높게 유지됐기 때문에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표는 상당하다"면서 "경제의 일정 부분이 망가질 것이고 침체를 향해간다는 점이 매우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위기가 이어진다는 점을 잊었기 때문에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이며 중소기업은 무너질 수 있다"며 " 일부 어려운 시기가 예상되며 이런 상황이 시장에도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지난 1년간 이어져 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결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하게 됐으며 3대 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 감산을 깜짝 발표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야는 이날 채용공고 지표는 완만한 고용 시장이 임금 압박을 완화해줄 것이란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해 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 경제가 지나치게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채권펀드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류 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6~12개월의 글로벌 시장과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에서 이들은 은행 부분에서 나타난 최근의 변동성은 신용 여건의 급격한 위축 전망을 고조시켰다면서 "더 빠르고 깊은 침체"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BMO마켓츠의 이언 린젠과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실질적으로 높아진 금리를 견뎌낼 정도로 충분히 견조한 기반에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기업들의 채용 열풍이 중단됐다는 첫 번째 신호"라면서 "이제 시장이 가지는 의문은 '이것이 앞으로 몇개월 사이 더 약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침체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는 7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 23만 8000명 증가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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