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동산PF 부실 뇌관되나…유동성 100% 이하 48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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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동산PF 부실 뇌관되나…유동성 100% 이하 480곳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4.04 1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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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비율 100% 이하 전체 3분의 1 수준
전국 평균 112% 수준…금고별 상황 달라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 자구책 마련 나서
부동산PF 부실 우려 속에 전체 새마을금고 중 유동성 비율 100% 이하인 곳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우려가 불거진 새마음금고를 향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유동성을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유동성 비율이 100%를 밑도는 금고가 전체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성 부채에 대한 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를 나타낸다. 100%를 기준으로 비율이 낮을 수록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한다.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294개 새마음금고의 유동성 비율은 2월말 기준 평균 112.8%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 고객의 예적금 지급 대응을 위해 13조1103억원의 상환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 예금 지급 보장을 위해 상환준비금 의무 예치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하는 새마을금고법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 마디로 평균 100%를 웃도는 유동성으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PF 연체 지적에 따른 지역별 대규모 뱅크런(예금인출) 등 우려를 잠재기 위한 발빠른 행보다. 

하지만 전체 3분의 1이 넘는 금고가 유동성 10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유동성 100% 이하인 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480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새마을금고의 3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동성 70~100%인 금고는 359곳으로 27.8%를 차지했다. 70% 미만인 금고도 121곳(9.3%)에 달했다. 반면 유동성 100% 이상인 금고는 814곳으로 62.9%다. 

전체 3곳 중 1곳 이상이 유동성 100%를 밑돌면서 시장에선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행안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 기업 대출잔액은 올해 1월 58조4000억원 규모다.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2020년 38조원, 2021년 46조4000억원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금액과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연체대출은 2019년 7000억원에서 2021년 1조9000억원을 지나 2022년 4조3000억원을 넘어 상승했다. 올 1월 기준 5조2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연체율은 2.49%에서 9.23%로 급증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사업 대출 금액과 연체대금, 연체율도 크게 늘었다. 

올 1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잔액은 15조75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8조992억원에서 73% 급증했다. 이 기간 연체대출은 60억원에서 1111억원으로 18배 이상 불어났다. 연체율도 0.07%에서 0.71%로 10배 넘게 뛰었다. 

새마을금고 측은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예금자 보호도 다른 금융회사와 동일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앙회는 건전성 취약 금고(조합)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며 금융권 전체 대주단 협약 및 자체 대주단 협약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이 이미 시행 중인 업종별 여신한도 규제 도입도 추진한다. 개인사업자 및 법인 대상 대출 중 부동산·건설업에 대해 각각 총 대출의 30% 이하, 합계액은 총 대출의 5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은 부동산PF 부실 우려 속에 규제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 당국도 연체율 급등을 막기 위해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연체율 급등의 진앙지인 상호금융권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00%에서 13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 PF 사업장 현황 자료를 1개월 단위로 요구하고 사업장 부실 발생 시 정보를 신속 공유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연체율 급등을 막기 위한 당국과 새마을금고 자체의 규제가 시행되면 부동산PF 대출 영업이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마을금고 직원이 PF 대출 관련 컨설팅 수수룔르 불법으로 지급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28일 서울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단위 금고 등 8곳에 수사관을 보내 부동산PF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한 단위 금고에서 부장급으로 근무한 A씨가 대출 컨설팅 업체에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8억8000만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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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났어요 2023-04-07 12:54:09
수수룔르 불법으로 지급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정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