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대형 경제포럼에 묵직한 정상회담 잇따라...'경제·외교' 광폭 행보
상태바
[차이나 리포트] 中, 대형 경제포럼에 묵직한 정상회담 잇따라...'경제·외교' 광폭 행보
  •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 승인 2023.03.30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보아오포럼 등 대형 이벤트 연이어 개최
온드라스와 공식 수교, 사우디와 이란 관계 정상화 중재 등 외교력 과시
미국의 대중국 견제 반대 여론 조성을 위한 우호 세력 확보 주력
박신희 통신원
박신희 통신원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중국이 양회 이후 국내외적으로 과감행보를 선보이며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을 개최했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는 삼성, 애플, 네슬레, 아람코 등 세계 500대 기업 백여명의 총수가 참석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은 “각 나라가 잘 살자”며 공동번영의 개방 전략을 강조했고 중국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다국적 기업의 대중국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올해 참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북경이 날씨가 너무 좋죠?”라고 대답한 이재용 회장의 답변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 속에서 복잡한 상황에 놓인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이어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개막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는 삼성, 애플, 네슬레, 아람코 등 세계 500대 기업 백여명의 총수가 참석해 중국시장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는 삼성, 애플, 네슬레, 아람코 등 세계 500대 기업 백여명의 총수가 참석해 중국시장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 개최한 또 하나의 대규모 국제회의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각국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보아오포럼 정식 개막 이전에 열린 29일 사전 행사에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30일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인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국 디커플링에 세계 각국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는 28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개막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는 28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개막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지난 10일 베이징에서는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의 합의를 깜짝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세계 주요 문제를 다루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중동 지역에서 커져 가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합의에 대해 일부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는데, AP통신은 "미국이 중동에서 서서히 발을 뺀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중국이 중요한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 20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며 외교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시진핑 주석은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밝힌 소감에서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 세계 질서를 단호히 수호하겠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해법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9일 시 주석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했다. 양회이후 시진핑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와 대외영향력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CCTV 캡처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해법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9일 시 주석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했다. 양회이후 시진핑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와 대외영향력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CCTV 캡처

지난 10일 중국 주재로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깜짝 발표처럼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중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며 중국의 외교력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한편 26일 중국은 82년간 타이완과 수교 관계를 맺어온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온두라스와 정식 수교 관계를 맺으며 또 다시 중국의 외교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과의 단교국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계속 집권한다면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온드라스와의 정식 수교가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황쿠이보 타이완정치대학 외교정책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이 온두라스와의 수교 시기를 고심 끝에 정한 듯하다. 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의 방중 일정과 차이잉원 현 총통의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고려해 온두라스와의 수교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온드라스와와 중국의 수교 다음날에는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마잉주 전 총통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향해 노력해야만 중화를 부흥시킬 수 있으며,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추구해야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측 모두 앞날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우호 단체 및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다.”라고 밝히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건설적인 중·미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중국은 줄곧 중·미 간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 상생을 주장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양회 이후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경제 및 외교 측면의 광폭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중심의 글로벌 산업 재편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견제 반대 여론 조성을 위해 우호 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