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강세장 진입한 나스닥100지수...빅테크 랠리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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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강세장 진입한 나스닥100지수...빅테크 랠리 시작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3.30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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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우려 속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높아져
어닝시즌은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 키울 듯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가 약 3년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가 약 3년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가 약 3년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베팅하면서 기술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나스닥 지수의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월가에서는 최근 빅테크의 주가 강세를 언급하면서 다가오는 어닝 시즌이 또 한번의 기술주 랠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 3년만에 강세장 진입 

블룸버그통신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100 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나스닥100 지수는 직전 저점인 지난해 12월28일 종가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패닉 직후 빠르게 반등했던 2020년 4월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으로 강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기술주의 강세 흐름은 은행권에 대한 우려와 관계가 있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는 기술주에는 상당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펼쳤던 지난해에는 나스닥100 지수가 전체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잃은 바 있으나, 3월 이후 은행권의 우려 확산과 동시에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가 또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코프의 트레이딩 및 투자관리 책임자인 크리스 라킨은 "지난해 연준이 전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술주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사람들이 금리인상 터널의 끝을 보기 시작했고, 이에 기술주가 강하게 반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붕괴 이후 확산된 은행권 우려 속에서도 투자심리가 여전히 견조했던 가운데,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대안으로 삼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금융 부문의 급격한 하락 속에서 기술 부문을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다가오는 어닝 시즌은 기술 주식을 더욱 상승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빅테크 사이에서는 대규모의 구조조정 열풍이 불어닥쳤는데, 이것이 기업 이익이나 주가 측면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경우 1월부터 직원 2만7000여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내놨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1만명의 감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또한 1만2000명의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이크론은 지난 28일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고 있고 생성 AI의 수요로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호황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술기업들의 경우 이번 분기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단기 변동성 장세...기술주 투자 신중해야"

일각에서는 여전히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술주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및 지원 방안을 잇따라 내놓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리스크가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좀 더 집중하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고, 이것이 기술주에는 재차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랙록 아이셰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크리스틴 아쿨리안은 "최근 은행권에 대한 인식 변화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제에 좋은 소식이 주식시장에 나쁜 소식이 될 지 여부에 궁금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는데, 이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기술 주식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조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킨 역시 "기술주의 베어마켓은 시작보다는 끝에 가까워졌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더 큰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이 경우 기술주는 종종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바뀔 때 성과가 저조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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