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6개사로 분할...자취 감췄던 마윈 등장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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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6개사로 분할...자취 감췄던 마윈 등장도 눈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3.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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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1년 여 만에 모습 드러낸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다음날 알리바바 중대한 조직개편 발표해
해외 언론들 "중국 기술기업 규제 완화 의미"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6개 사업부문으로 분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6개 사업부문으로 분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6개 사업부문으로 분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알리바바의 24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조직 개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이 중국에서 1년 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이같은 중대한 계획이 발표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 6개 사업 분할 계획 발표

2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알리바바는 6개 사업 부문으로 분할할 계획임을 밝혔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를 담당하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과,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어러머 및 맵핑 사업을 관장하는 '로컬서비스그룹', 물류를 담당하는 '차이니아오 스마트 물류', 알리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의 국제 전자상거래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 디지털 상업 그룹', 알리바바의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화 사업을 아우르는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담당하는 타오바오티몰상업그룹' 등 6개 부문으로 나뉘게 된다.

이 중 타오바오티몰상업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부문은 독자적으로 IPO를 추진해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 CEO인 장융(대니얼 장)은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모든 비즈니스가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의사 결정을 개선하며 시장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알리바바는 14% 이상 급등했다. 

주요 언론 "중국, 기술산업 규제 완화할 듯"

시장이 환호한 것은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었으나, 중국 당국이 기술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는 기술기업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서 2020년 10월 말 한 금융 포럼에서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이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의 계기로 알려졌다. 

당시 마윈은 중국 금융당국의 업무를 시대착오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도높은 비판의 발언들을 쏟아낸 바 있다. 

이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의 상장은 고작 이틀을 남겨두고 무산됐으며, 이듬해 알리바바는 반독점 혐의로 26억달러의 과징금까지 물게 됐다.

여타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또한 강화됐다.

마윈의 발언 직전인 2020년 10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알리바바는 무려 6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발언 이후 언론에서 자취를 감쳤던 마윈은 지난 27일 중국 본토에 1년 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날인 28일 알리바바는 6개 부문으로 분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윈의 복귀가 알리바바의 중대한 발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CNN은 "중국의 가장 상징적인 기업 중 한 곳의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기술 산업에 대한 규제 압력이 끝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분사 등의 조직 개편은 중국 정부가 경제를 되살리려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기술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는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중국 당국이 타격을 입은 경제와 씨름하고 몇 년간의 코로나19 봉쇄 및 규제 강화에 이어 기업가들의 자신감을 되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 마윈의 재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분위기가 올해 초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는 앤트그룹이 제출한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를 언급하며 "중국은 보다 기업 친화적인 자세를 폭넓게 채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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