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동박' 주목…SKC·롯데케미칼 주가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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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동박' 주목…SKC·롯데케미칼 주가 더 오르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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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글로벌 동박 제조 1위사 SK넥실리스 투자사로 두고 있어
美 재무부, 이번 주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 발표
동박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4위
SK넥실리스 제조 동박. 사진=SK넥실리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핵심 소재인 동박이 주목받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가운데 동박 등의 소재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박은 구리를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로 얇게 만든 막이다.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글로벌 동박 제조 1위사는 SK넥실리스로, SKC가 지난 2020년 KCFT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28일 SK넥실리스를 동박사업 투자사로 두고 있는 SKC는 전일 대비 1000원(0.96%) 상승한 10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0.52%) 주가가 이날 오른 반면 포스코케미칼(0.00%) 삼성SDI(-0.14%)는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SKC 주가는
지난 3개월간 SKC 주가는 9만원대 아래에서 1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SK넥실리스는 고연신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배터리 제조사별 공정에 적합한 다양한 동박 제품군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SK넥실리스가 SK그룹에 편입되기 전 동박 생산능력은 연 3만5000톤이었지만, 국내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이 5만2000톤으로 확장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SK넥실리스는 지난달 유럽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5년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1곳씩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 재무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 가운데 '배터리 부품 요건'은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전체 부품 가치 중 50%(2029년까지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이 북미 지역 안에서 제조 또는 조립되는 경우에만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도록 규정했다. 

이러한 소식이 이어지면서 동박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업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가 견조해 셀업체·실리콘음극재·동박 중심으로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동박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는 SKC로, 그 뒤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고려아연 등이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 2021년 기준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2, 3위로는 중국 왓슨(19%)과 대만 창춘(18%)이 뒤를 이었다. 이후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점유율 13%로 4위, 고려아연 등 기타 기업들이 점유율 5%를 기록했다. 

이에 SKC는 올해도 동박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동박의 글로벌 확장과 판매 확대, 반도체와 화학사업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꾼 롯데케미칼 역시 동박 실적 호조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롯데케미칼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캐파는 한국 2만톤과 말레이시아 4만톤으로, 올해 말레이시아 5~6공장 2만톤 완공 시 총 캐파는 8만톤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총 6만톤은 사라왁 주정부와 한국 대비 40% 저렴한 수준에서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712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장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국내 부문은 이익을 내기 어려웠던 반면, 말레이시아 전지박 부문은 영업이익 10% 중반대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후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동박 3사 중 가장 좋은 이익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캐파 증설과 고객·수주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하지만 지난달 롯데케미칼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나서 PEF인 스틱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해외 자회사 IMG 지분을 교환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IMG 가치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식 교환 발생 이후 스틱의 보유 지분 오버행 이슈 가능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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