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우파 지식인도 사상투쟁 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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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우파 지식인도 사상투쟁 필요"(인터뷰)
  • 애틀랜타(미국)=권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23.03.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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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방문 김 수석 최고 26일 단독 인터뷰
최근 논란 발언, 전달 과정서 다소 오해 주장
"내년 총선 승리 열쇠는 '공천'"

[애틀랜타(미국)=권영일 오피니언뉴스 객원기자] “윤석열 정부에서는 반드시 이승만 기념관을 만들 것입니다.”

방미 중인 김재원 국민의힘당 수석최고위원은 현지시간 2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오피니언 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건국대통령에 대한 위상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인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재평가가 아니라 올바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또 “조선왕조와 대한민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라며, 그럼에도 우리나라 지폐에 초상화가 모두 조선시대 인물로만 채워진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마침 인터뷰가 진행된 26일은 이 대통령 탄생 130주년이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5.18정신 헌법전문게재와 관련,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입장을 밝혔다”며, 최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언급한 발언은 전달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북미주자유수호연합(회장 김일홍)과 Great Korea미주본부(회장 곽인환)가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미주한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정치현황과 한미동맹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좌파지식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는 이른바 체그람시의 ‘진지전’에 대응해 우파지식인들도 사상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보수정권으로 교체되었음에도 끊임없는 사상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그의 진단이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처방전이라고 밝혔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우파가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뭉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주장했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26일(현지시간)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호텔에서 오피니언뉴스와 인터뷰 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26일(현지시간)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호텔에서 오피니언뉴스와 인터뷰 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다음은 김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좌파진영에서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듣기는 근사하다. 그렇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이는 곧 주한미군철수로 연결된다. 이 경우 한반도 위기가 급증할 것은 자명하다. 이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절대적이다. 윤석열 정부도 고민하고 있는 분야다. 국제정치에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상유지가 차선책이다.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현실적 대응 방안은? 
▲한미동맹이 유일한 방안이다. 핵무기 보유가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북한은 이미 저수지, 기차 등에서도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선제 타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NPT(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해 있다. 이에 따라 핵개발이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미국과 동맹으로 핵우산을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동맹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원자탄 공격을 받았으나 동맹으로 승화시켰다. 그럼에도 미국은 프라자합의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단초를 마련했다. 미국의 강력한 일본견제의 틈새에서 한국기업은 성장했다. 한국산 반도체, 배터리도 앞으로 견제를 받지 않으라는 보장이 없다. 잘 대응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이런 개념이 부족한 듯하다. 
한미 관계는 안보동맹 단계를 넘어 경제동맹으로 기반을 다져가는 시기다.

-한미의원외교를 활성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미 외교는 대중, 대일의원외교와는 달리 개별적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국회차원에서 대대적인 분발이 필요하다. 사실 국회 차원에서는 연방 위원은 물론 그의 보좌관도 만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에 미국에 와보니 최근 미주한인들은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탓인지 상대적으로 접촉이 용이하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할 듯하다. 외교도 다각적 채널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 외교와 관련, 최근 선물공세에 비해 얻은 것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이 최근 보호주의 색채를 많이 칠하고 있다. 현실은 인정하고 적응해 가야 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예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주위에 원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더 이상 특혜를 요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호텔에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오피니언뉴스 권영일 객원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호텔에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오피니언뉴스 권영일 객원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기업들의 대미진출은 어떻게 도울 것인가?
▲미국의 거대한 경제흐름이 바뀐 것을 인정해야 한다. 혁신 기업을 탄생시킨 미국이지만 지금은 제조업 국가에서 농업국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시절 친기업 정책 노선을 선택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반트럼프 노선을 견지하는 바이든 정부가 더욱 더 보호주의 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는 듯하다. 윤정부는 기업 투자와 관련, 미국 연방정부가 한국차에 대해 유예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인데 유연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연회에서 국민의힘이 플랫폼 정당이라고 주장했는데…
▲한국은 전통적으로 다당제 기조다. 실례로 비례대표제는 양당제에 적합하지 않은 제도다. 하지만 정치현실을 인정하고 선거법 협상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후유증을 크게 겪었다. 보수 우파의 기회주의적 발상이 가져온 결과다.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해외에 사는 교민들까지 걱정시킬 일은 없을 것이다.

-여당이 전당대회 이후 총선체제로 변신하고 있다. 
▲일단 선거구가 확정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국회의원 수를 늘이는 방안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다르다. 지난번 개정 때 의석수를 300명으로 1명 늘일 때도 다음번엔 299명으로 환원하기로 대국민 선언을 한 바 있다.

-밑바닥 민심이 여당에 우호적인 것 같지는 않다.
▲최근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 글로벌 위기도 쉽게 극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체감 경기는 더 나쁘다.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욱 더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국힘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가?     
▲공천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동안 보수진영은 공천과정의 잘못으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놓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부에서 대통령의 얼굴만 가지고 총선을 치러도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의지의 표현이라고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모든 후보자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재외동포청 설치를 계기로 재외국민들은 이중국적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내에서는 왜 떠난 사람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열등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국민이 되었다 하더라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도 2중 국적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수많은 나라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도입하고 있다.국적은 세금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민족을 국적이 다르다고 입국을 제한하고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분명 넌센스이다. 다른 나라와 FTA도 하는 판이다. 경제 영토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모병제 논의도 무르 익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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