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1분기 '역대급 적자' 전망 반도체…AI 투자 확대로 주가 상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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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1분기 '역대급 적자' 전망 반도체…AI 투자 확대로 주가 상승하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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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는 경기 사이클과 동행
경기 회복 시 AI 투자 본격화로 반도체 수혜 전망
"역대급 적자 발표 1~2개월 후 주가 지지부진"
"반도체의 턴어라운드가 1분기 이후 주식시장 주요 테마 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급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동안 주목할만한 업종으로 반도체주를 제시했다. 반도체 주가는 경기 사이클과 동행하며, 경기가 회복되면 인공지능(AI)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사실을 선반영해서 주가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약 일주일 간 KRX 반도체 지수는 2450.72에서 2803.31로 352.59포인트(14.39%) 뛰었다. 상위 종목을 모아둔 KRX 반도체 Top 15 역시 1511.32에서 1684.45로 173.13포인트(11.46%) 뛰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대형 우량주를 안전주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대형 우량주의 경우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경기 사이클과 동행하는데, 일부 경기 사이클은 이미 반등을 시작했고 2분기에는 대부분 반등할 전망"이라며 "경기회복이 확인되면 AI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성장산업 중 '가격인하'의 야성이 살아있는 것은 전기차와 AI에 국한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1분기 실적이 역대급 적자긴 하지만, 과거 역대급 적자가 발표됐던 시기를 보면 실적발표 이전 1개월은 아웃퍼폼하고 오히려 이후 1~2개월은 지지부진했다"며 "탑다운측면에서 반도체의 추세적 강세는 하반기에서 내년 초로, 상반기엔 강력한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가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저점,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저점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 성적으로 전체 영업이익 저점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반도체 부문은 어닝쇼크를 반영해 1분기 저점 이후 분기별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3월에는 2차전지로의 쏠림이 특징적이었지만, 짧은 시기에 일부 기업으로 과도한 쏠림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반도체의 턴어라운드가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약 일주일간 KRX 반도체 Top 15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약 일주일간 KRX 반도체 Top 15는 11.46% 뛰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바닥을 지나는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6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9%, 70%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DS부문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 주가는 올해 예상 BPS 기준 P/B 1.2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상반기 실적 둔화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고, 이제는 2분기부터 나타날 실적 개선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금액을 33~3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17%가량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웨이퍼 투입 생산량(Wafer Input Capacity) 증감률은 D램 전년대비 -2%, 낸드 전년대비 -1%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는 눌려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 "현재 이익 컨센서스가 충분히 하향됐고, 감산 여부도 수주 물량 등으로 확인됐다고 판단해 주가가 다시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 규정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미국 상무부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s)의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조항이 발표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우려됐던 중국 내 투자 전면금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라인의 효율화 과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에서 첨단공정 반도체 경우 5% 생산능력 확대 제한이라는 양적 제재에 직면한 동시에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량 확대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6% 감소한 4조9000억원, 영업적자는 3조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진 연구원은 "다소 완만하지만 2분기부터는 점진적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재고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예상 BPS 기준 P/B 1.2배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최악의 실적 둔화 가능성까지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며 "이제는 2분기부터 나타날 '수요의 회복과 공급의 축소→재고 감소 전환→가격 하락세 안정화→구매 심리 자극→수요 추가 개선'이라는 개선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매수 전략이 유효한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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