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가족"…유아용품 맞먹는 '펫팸족' 시장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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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가족"…유아용품 맞먹는 '펫팸족' 시장 더 커진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2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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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 600만 이상…2027년 시장 규모 6조원 전망
여행 상품·건기식·전용 가전 등 상품·서비스 영역 지속 확대
LF 헤지스가 론칭한 반려견 의류 라인 제품 이미지. 사진=LF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반려견 제품을 내놓거나, 관련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급증하면서 이색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0만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가구의 30%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14.5%씩 성장해 2027년에는 6조원을 넘겨 유아용품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사료나 간식, 장난감 등의 기본적인 반려동물 용품을 넘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취항한 반려견 동반 제주 전세기에 여행객과 반려견이 함계 탑승한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지난 16일 첫 취항한 반려견 동반 제주 전세기에 여행객과 반려견이 함께 탑승한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자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반려동물 여행플랫폼 반려생활·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제주도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댕댕이 제주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보호자 1인당 반려견 1마리(케이지와 반려동물 무게 합이 10㎏ 이하)까지 동반할 수 있다. 반려견을 옆좌석에 앉히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달 39만원 상당의 왕복 항공 50석 첫 상품은 출시 닷새 만에 완판됐으며 4월 상품도 이미 매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 여행객들을 위한 ‘오즈 펫 트래블(OZ Pet Travel)’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즈 펫 트래블’은 오는 26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반려견 동반 서비스다. 해당 기간 내 반려견을 동반한 탑승객에게는 사료, 간식, 장난감, 접이식 그릇 등으로 구성된 ‘반려견 여행 키트’를 무료 제공한다. 해당 키트는 출발시 아시아나항공 김포공항 국내선 카운터와 인천공항 국제선 카운터에서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지난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만 3000건 운송 대비 2022년에는 2만 5000건 운송으로 약 9%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담당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비롯해 앞으로도 펫팸족 여행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브랜드 등을 론칭하며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1일 동화약품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을 투자해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강아지의 날을 맞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종근당바이오의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은 강아지의 날을 맞아 이날까지 유산균 전 품목을 30% 할인하며, 녹십자홀딩스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그린벳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이브빈스'는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호텔 여행인 '펫캉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영양제를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숙박권을 증정한다. 

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 밖에도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기르는 소비자 공략을 위한 전용 패션 상품이나 가전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이날 반려견 의류 라인을 론칭했다. 아이코닉 라인은 헤지스의 특징이 담긴 클래식한 피케 티셔츠, 케이블 니트, 옥스포드 셔츠 등으로 구성됐다. 견주와 반려견이 '시밀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제품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해당 라인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유기견 보호 단체 등에 기부한다. 헤지스는 브랜드를 이루는 로고와 마스코트까지 태생부터 강아지와 함께 해온 만큼, 이번 반려견 라인 론칭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여가 시간을 함께하는 등 반려동물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반려견 의류에 대한 요구 사항도 단순한 보온성, 식별가능성을 넘어 패션성, 동질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청소 성능에 펫 케어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을 출시한다.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는 새로운 브러시 구조가 적용됐다. 이중 흡입구 구조의 브러시는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집 구조와 사물 종류를 정확히 인식해 청소하는 'AI 자율주행' 기능이 향상돼 가구부터 강아지, 고양이까지 인식해 자율주행한다.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다양한 펫 케어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반려동물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하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 신제품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텍(SETEC)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펫 박람회 '케이펫페어'의 서울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삼성전자만의 탁월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펫 케어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펫팸족은 물론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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