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위한 2차 공개매수 돌입…비상장사 전환 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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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위한 2차 공개매수 돌입…비상장사 전환 후 전망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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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UCK 컨소시엄 진행
주당 19만원에 다음달 11일까지 공개매수
2022년 매출 전년 대비 27.8% 상승한 1조537억원
증시에서는 경쟁업체 '덴티움' 반사이익 가능성 높아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온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UCK) 컨소시엄이 상장 폐지를 위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장 초반 하락세다.

23일 오전 9시 43분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11%) 하락한 1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주당 19만원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MBK파트너스와 UCK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컨소시엄, 1월에 이어 다시 2차 공개매수 추진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1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주당 19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952만2070주를 확보했다. 경영권 인수를 위한 최소 성공 수량인 239만4782주(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15.4%)를 넘어선 수치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확보한 지분과 최 회장의 자녀들과 맺은 전환사채(CB) 양수도 계약을 통해 확보한 지분 등을 합하면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은 88.7%에 이른다.

이번에 2차 공개매수 진행 규모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주식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와 최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 165만491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0.62%)다. 이를 모두 취득할 경우 지분율은 93.97%까지 높아진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관련 법령과 규정상 요건, 절차 등을 충족하는 경우 오스템임플란트의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신청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공개매수 배경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성공으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이 90%를 넘기게 되면 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폐지 관련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면 최대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수치가 명시돼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규정에는 수치가 없다. 이에 통상 90%대가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를 위한 취득 지분율 기준으로 여겨진다.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대주주 지분율·공개매수 조건 등이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고려해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된다.

'매출 1조'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후 전망은…경쟁업체 덴티움 수혜?

오스템임플란트가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되면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상장사의 경우 정보 공개 의무가 있고, 주주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비상장사는 주주의 간섭 없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과 직원 횡령·배임 사고에도 불구하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7일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매출 1조537억원, 영업이익 2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63.7% 늘어난 것이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매출이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해외 매출은 6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4.3%로 2017년 처음으로 50%를 넘은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법인 확장과 치과 일반의(GP)교육을 통한 해외 공략 메커니즘의 성공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덴탈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중국 시장에서의 확장세 역시 매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치과용 임플란트 VBP(중앙집중식구매 방식의 물량기반조달) 수요조사에 따르면 시행 첫해 구매수량은 225만 세트로, 그 중 1위는 오스템임플란트(24%), 2위는 덴티움(20%), 3위는 스트라우만(12%)이 차지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증시에서 사라질 경우 수혜를 입는 것은 경쟁업체인 덴티움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중국 임플란트 시장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덴탈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료기기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작년 한국에서 수입한 임플란트 제품 총액은 전년 대비 28.3% 증가한 2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이 중국에서 각각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덴티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40억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덴티움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세가 높았으나 동종 기업 대비 높은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매각으로 덴티움이 가장 매력적인 임플란트 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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