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역대 최대…"1년치 컵, 지구-달 거리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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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역대 최대…"1년치 컵, 지구-달 거리 1.5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22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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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21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자료=그린피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는 22일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를 발간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장용철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코로나 전후 국내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만 총 1193만 20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무려 49.5%(395만 1000톤)이 증가한 양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생활(가정) 폐기물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하는 폐합성수지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배달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 항목은 2019년 하루 715.5톤에서 2021년 하루 1292.2톤으로 80.6% 증가했다.

2020년 대표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 자료=그린피스

2020년의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모든 항목에서 2017년보다 늘어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로 56.9%,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로 13.5%, 일회용 비닐봉투는 460개에서 533개로 15.9%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문화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배달 용기 부문의 1인당 연간 소비량도 조사됐다. 그 결과 2020년에 1인당 연간 568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회용 컵, 생수 페트병, 일회용 비닐봉투까지 더하면 연간 1312개로, 무게로 환산하면 약 19kg에 달한다

이를 국내 인구의 연간 소비량으로 계산하면 플라스틱 컵은 35억개 정도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에서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이른다. 생수 페트병은 56억개로, 이를 늘어 세우면 지구를 14바퀴를 돌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재활용 실태도 분석했다. 2021년 전체 국내 전체 플라스틱의 물질 재활용률은 약 27%였으며,  그중 일회용 플라스틱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계 폐기물의 물질 재활용률은 16.4%로 나타났다. 2021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이 2017년보다 49.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장용철 충남대 교수는 "한국은 EU,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따로 없고, ‘일회용품’ 안에서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규제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구체적인 감축 전략 수립과 이행 방안, 목표 설정, 대체 제품 개발, 관련 통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정부와 기업 차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제적인 플라스틱 협약 추진이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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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 2023-11-07 15:21:25
플라스틱 컵이 35억 개라고 기사에 오타가 난 것 같습니다.
사진자료에서는 53억 개라고 쓰여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