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장관 "은행위기 악화시 다른 은행예금도 추가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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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재무장관 "은행위기 악화시 다른 은행예금도 추가 보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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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은행연합회(ABA)가 주최한 행사에서 은행 부문에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판단하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을 시사했다. 사진=AP/연합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은행연합회(ABA)가 주최한 행사에서 은행 부문에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판단하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을 시사했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은행 위기가 악화할 경우 다른 은행 예금에 대해서도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은행연합회(ABA)가 주최한 행사에서 은행 부문에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판단하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이나 은행 계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라며 "우리 개입은 더 넓은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상대적으로 더 작은 기관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당국이 예금을 추가 보증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이전에는 당국이 비상 권한을 발동하는 경우에 한해 예금 보호 한도를 넘어서는 예금에 대해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SVB가 급속하게 파산하자 예금자 보호 대상 예금 뿐 아니라 예금 전액에 대한 보호 조치를 발표해 파장 차단을 시도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25만달러인 예금 보호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 예금공사(FDIC)는 은행들의 단기 차입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설치하고 연준의 재할인창구도 확대했다.

옐런 장관은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과 재할인창구 대출이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려던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다"라며 "지방 은행에서 빠져나오는 총 예금 인출액이 안정됐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정부의 최근 조치는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옐런은 이날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연방정부가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감독과 규제에서 일부 조정이 필요한지를 평가할 시간이 있다"라며 "현시점에서는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나는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당국자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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