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자 판호' 받은 게임주 동반 상승…추가 상승 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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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자 판호' 받은 게임주 동반 상승…추가 상승 여력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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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산 게임 5개에 판호 발급
데브시스터즈 12.87%·넥슨게임즈 13.76%↑
"국내 게임사 대부분에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
네오위즈 '고양이와스프'·'브라운더스트', 추가 판호 발급 기대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래 3개월여만에 한국산 게임 5개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하면서 데브시스터즈와 넥슨게임즈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 주가가 상승세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하고 서비스를 허가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여러 한국 게임에 판호 발급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자 판호가 추가로 더 발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데브시스터즈는 전일 대비 5650원(12.87%) 오른 4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데브시스터즈는 장중 최대 2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티쓰리는 4.19% 상승했으며, 판호를 받은 또 다른 게임사인 넥슨게임즈는 2020원(13.76%) 오른 1만6700원, 넷마블은 3700원(6.30%) 오른 6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KRX 게임 K-뉴딜지수 역시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705.20) 대비 19.32포인트(2.74%) 오른 724.52를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간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넷마블, 티쓰리 주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이들 게임사들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평균 9.28% 상승했다. 자료=네이버 증권
지난 일주일간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넷마블, 티쓰리 주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이들 게임사들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평균 9.28% 상승했다. 자료=네이버 증권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IP 모바일 게임'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클럽오디션' 등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7개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중국이 단기간 내에 한국 게임 12개에 외자판호를 허용하면서 게임 업계에서는 2017년부터 지속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증권 연구원은 "중국 판호는 한-중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오픈되고 있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허가는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를 포함해 국내 게임사 모두에게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게임들의 판호 발급이 매월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고, 하반기부터는 판호가 기발급된 게임들이 실제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시작된 중국발 모멘텀은 2023년 내내 게임 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도전이 중요해진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이 조금씩 오픈되고 있다는 점 역시 게임주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호 발급의 가장 큰 수혜주로 넥슨게임즈를 꼽았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루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일본 퍼블리싱을 담당한 요스타의 중국 자회사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며 "국산 서브컬처 작품이 포함된 이번 판호는 한국 게임시장에 작년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넥슨게임즈의 2024년 예상 매출액이 2740억원, 영업이익은 86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부터 중국 매출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총매출 기준으로 초기 일매출 12억원, 연간 일매출 8억원을 가정한 결과다. 앞서 2018~2021년 외자판호를 획득한 게임들이 실제로 출시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9~10개월이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중국 내 서브컬쳐 게임 매출 비중은 1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서브컬쳐 게임인 블루아카이브는 원신과 같은 대작 게임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어렵더라도 서브게임으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넥슨게임즈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37% 상향하며 "중국 내 강세인 서브컬쳐, 1인칭슈팅(FPS) 장르에 강점을 가진 넥슨게임즈의 개발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예정된 신작 3종의 모멘텀과 중국 지역 확장으로 강력한 모멘텀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만큼 유의미한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 시장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은 중국 유저들이 이미 해외 서버로 게임을 경험해봤을 확률이 높다"며 "출시 초기에 과금이 높지 않은 BM으로 출시할 수밖에 없는데 업데이트 이전까지 트래픽 운영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으로의 확장은 이미 기출시된 게임 외에 향후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이는 게임 산업의 리레이팅 가능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향후 외자 판호를 추가로 발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게임으로 네오위즈의 '고양이와스프'·'브라운더스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크래프톤의 '펍지 PC', 조이시티의 '애스니아스타시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C'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판호 발급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주 탑픽으로는 네오위즈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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