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떡·꽈배기' 커지는 K-간식…풀무원·신세계·하림, 사업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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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떡·꽈배기' 커지는 K-간식…풀무원·신세계·하림, 사업 확대 나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21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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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떡, 꽈배기 등 K-간식 매출 상승세
식품가, '한국 간식' 전면에 내건 브랜드 론칭·간편식 판매나서
인스타그램에 '약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7만 8000여개에 이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약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7만 8000여개에 이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약과나 떡, 꽈배기 등의 간식을 선호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K-간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 MZ세대 소비자들이 SNS에서 화제를 모은 약과, 떡 등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과 티켓팅도 불사하자 식품업계도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K-간식의 인기는 꾸준한 성장세 보이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2019년~2022년) 전체 디저트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떡과 한과의 매출액 증가율이(66%)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플·파이(65%), 아이스크림·요거트(36%), 도너츠(29%), 케이크(7%) 등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 수 역시 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2021년 말 대비 2022년) 떡·한과 가맹점 수는 2% 증가했으며 최근 4년간 가맹점 수는 1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떡·한과 가맹점 수는 1만 3000개 이상으로 디저트 업종 중 가맹점 수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디저트 전문점 내 떡·한과 매출액 비중도 2019년 22.7%에서 2022년 25.7%로 3%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떡·한과의 인기 배경으로 퓨전 떡집의 등장, 동네와 가게마다 다른 ‘손맛’과 개성으로 뉴트로와 ‘개인취향’ 트렌드에 맞춘 점 등을 꼽았다. 

이같은 K-간식의 인기에 커피 및 디저트 프랜차이즈가 관련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식품업계도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K-간식 사업을 키우고 있다.

 K-간식을 재해석한 풀무원 냉동 스낵류 신제품 5종. 사진=풀무원식품

풀무원은 이달 올해를 ‘K-간식’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핫도그, 치즈볼을 비롯한 냉동 스낵류 전략을 ‘K-간식’으로 수립하고 메뉴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냉동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K-간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쫄깃바삭 호떡’과 ‘트위스트꽈배기’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풀무원은 최근 시장에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냉동 디저트·베이커리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전문점에서 맛보던 간식을 집에서 간편히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다양화의 필요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K-간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냉동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호떡과 꽈배기 간편식 제품을 시작으로 풀무원은 K-간식 사업의 내수, 수출 볼륨을 모두 확대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앞서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핫도그와 치즈볼을 미국, 일본 중심으로 수출한 바 있다. 호떡은 국내 출시에 앞서 미국과 일본에 먼저 수출하고 있으며, 꽈배기 역시 이달부터 일본 시장에 수출 판매할 계획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길거리 인기 간식을 건강하고 맛있게 먹고 싶은 소비자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시장에 대응하고자 ‘K-간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호떡과 꽈배기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냉동 간식으로 K-간식 제품 라인업을 국내외로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경제적 약과파이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경제적 약과파이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이달 전통 약과를 활용한 '경제적 약과파이'를 선보였다. 경제적 약과파이는 신세계푸드가 전국민 빵 값 안정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경제적 베이커리’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해당 신제품은 E베이커리, 블랑제리 등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MZ들 사이에서 쑥, 인절미 등 전통적인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나 약과나 떡과 같은 복고 간식을 찾는 ‘할매입맛’이 인기를 끄는 것에 주목해 ‘경제적 약과파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길거리 간식 '붕어빵'을 간편식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선보인 ‘올반’ 붕어빵 3종은 매월 1만 7000개 가량 팔리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월 평균 판매량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만개가 판매됐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발생 당시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면서 붕어빵 판매처가 줄어들고, 최근 밀가루, 우유, 달걀 등 원재료 값 상승으로 붕어빵 가격이 오르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림 길거리 간식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 제품 이미지. 사진=하림

하림은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The미식(더미식)에 이어 이달 한국 길거리 간식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했다. 튀김, 핫도그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대표 간식을 2030세대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재탄생 시켰다는 설명이다.

하림은 멜팅피스를 통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핑거푸드'를 컨셉으로 K-간식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달 브랜드 론칭과 함께 튀김, 함박까스, 핫도그 신제품이 출시됐다.

멜팅피스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쇼핑 채널 쿠팡, 네이버스토어 등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백화점, 마켓컬리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길거리 음식, 간식 분야 간편식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하림의 식품 철학과 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브랜드 멜팅피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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