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증권주, 배당 매력도 실적 전망도 '하락세'…바닥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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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증권주, 배당 매력도 실적 전망도 '하락세'…바닥은 어디까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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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 지수 이달 9.9% 하락
메리츠증권 제외 증권사들 배당금 줄여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키움·삼성증권 실적 급감
"당분간 핵심 영업지표 바닥 다지기 국면 지속"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가라앉은 가운데 전통적 배당주로 여겨졌던 증권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사 실적이 1분기에도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여전해 증권주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 말 635.99에서 지난 17일 578.57로 57.42포인트(9.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0.71%)보다 낙폭이 컸다.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배당률을 인하하면서 증권주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일제히 배당금을 줄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700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3800원) 대비 55.2% 줄어든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주당 배당금을 200원으로 2021년(300원) 대비 33.3% 줄였다. NH투자증권은 주당 배당금을 700원으로 책정해 2021년(1050원) 대비 33.3% 줄였다.

대신증권도 2021년(1400원) 대비 200원 줄어든 1200원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 교보증권(500원→200원, -60%), 현대차증권(800원→550원, -31.3%), 유진투자증권(140원→60원, -57.1%), 이베스트투자증권(600원→100원, -83.3%) 등도 배당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조 클럽'을 달성한 메리츠증권만이 유일하게 1주당 배당금을 135원으로 결의하며 2021년(100원) 대비 35원(35%) 늘렸다. 

다만 증권사들은 배당 성향은 유지하거나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867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성향은 33%로 전년(31.3%)보다 높아졌다. 대신증권 역시 배당성향을 15%에서 60%로 높였으며, 유안타증권도 배당성향을 25%에서 60%로 확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KRX 증권 지수에 포함된 증권사 주가는 평균 7.21%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KRX 증권 지수에 포함된 증권사 주가는 평균 7.21%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증권사 주가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90% 가량 꺾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신용경색이 이어지며 증권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1위는 메리츠증권(828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6194억원), 한국투자증권(5686억원)은 1조 클럽에서 내려왔으며, 키움증권(5082억원)과 삼성증권(4239억원)도 순이익이 약 절반 가량 급감했다. 

이에 당분간 증권 업종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남아있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증권업종 펀더멘털의 빠른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핵심 영업지표들의 바닥 다지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올해 트레이딩 수익 외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투자자산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충당금 적립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 대해서는 아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삼성증권에 대해 "연초 이후로는 시장금리 반락과 함께 우호적인 채권운용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시장여건 또한 개선되면서 금융상품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호적인 자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운용이익과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대비 올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흐름 또한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본격적으로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배당 축소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에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주주총회를 열었다. 오는 22일에는 한화투자증권이, 23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주총을 연다. 24일에는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28일에는 키움증권이 주총을 열고 31일에는 SK증권 주총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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