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 주요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정상화와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 양국 여론이 향후 한일 관계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의 징용 문제 해결책을 일본 정부가 '과잉 평가'한다는 불만도 있지만 크게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에서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여론이 정부당국의 예상이나 바람과 다를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있다.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와 수출규제 해제,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협의했지만 징용 해법에 대한 한국내 부정적 여론 등 지속적인 관계 개선의 걸림돌도 있다고 짚었다.

요미우리는 "이번 회담의 성과가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측 기대와 일본측 호응이 크게 엇갈리면 앞으로 한일 관계의 불안정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은 "징용 문제의 불가역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었다"며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구상권 포기에 대한 확약을 받지 않고 관계 개선을 우선시한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 및 안보 공조 강화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부정적 평가와 예상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치가 미·일 정부의 호응을 받고 있지만 향후 정권이 교체되면 다시 뒤집힐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관영 중앙TV(CCTV)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전한 보도에서 한일 양국 민간에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과 관련해 제기된 비판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일본, 한국은 중요한 경제·무역 협력 파트너"라며 "지역과 글로벌 생산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3자 및 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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