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신세계와 시너지로 고속 성장...'O4O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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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신세계와 시너지로 고속 성장...'O4O 전략' 통했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1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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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성과…신세계 편입 후 성장세 지속
신진 브랜드 발굴·충성고객 확보·그룹사 시너지 등 강점
무신사 인수 29CM와 '여성 패션 플랫폼' 강자 경쟁
자료제공=W컨셉
자료제공=W컨셉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SSG닷컴의 자회사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수의 국내 패션 플랫폼이 수익성 악화를 겪는 가운데 흑자를 유지하면서 SSG닷컴의 버티컬 경쟁력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성과를 내며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W컨셉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인 65개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반의 W컨셉은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이후 대구점, 강남점을 오픈해 총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 전략으로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상품을 먼저 발매하거나, 고객의 주문을 미리 받고 상품을 나중에 배송하는 프리오더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W컨셉은 오프라인 공간 활용이 실제 입점 브랜드의 매출 및 인지도 증대 효과로 이어졌으며 신규 고객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W컨셉 오프라인 매장의 누적 방문자 수는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핵심 고객인 2030세대 방문객 비중이 약 50%를 차지했고 40대 방문객 비중도 약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 이후 2030세대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약 2배, 40대는 3배 가량 늘었다. W컨셉이 직접 큐레이션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신규 고객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을 통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대표적 브랜드는 '닐바이피'로,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W컨셉에 첫 입점한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은 약 6배 신장했다. W컨셉은 지난해 11월 신세계 강남점에서 닐바이피 브랜드 쇼룸을 운영한 바 있다. W컨셉은 올해도 브랜드 쇼룸 실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W컨셉 오프라인 매장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보다 더 많은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충성고객·신세계 시너지 3박자

SSG닷컴 W컨셉 전문관. 사진=SSG닷컴
SSG닷컴 W컨셉 전문관. 사진=SSG닷컴

W닷컴은 신세계그룹(SSG닷컴)에 편입된 해인 2021년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총 거래액을 살펴보면 2021년에 전년 대비 40% 신장한 3271억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 신장한 약 46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W컨셉은 2008년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판로를 개척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패션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를 발굴해 타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현재 W컨셉에는 약 8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올해는 소수 브랜드 위주로 진행하던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을 패션 카테고리 상위 150개 브랜드로 확대 운영해 상품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한 외형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SSG닷컴이 W컨셉 전문관 시범 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전문관에서는 W컨셉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 200여 곳의 상품 약 3만 종을 선보인다. W컨셉은 전문관을 통해 쓱닷컴 주요 고객층을 중심으로 플랫폼 인지도를 높여 유입을 늘리고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도 '쓱세일' 등 그룹 관계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케팅에 참여하고, 그룹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충성고객 확보도 거래액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W컨셉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VIP고객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VIP 고객은 직전해 대비 2021년 40%, 2022년 70%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VIP 등급 유지율은 80% 수준이다. 10명 중 8명은 반복 구매를 통해 VIP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W컨셉은 VIP 고객이 증가한 배경으로 ‘상품별 큐레이션 강화’, ‘단독 기획 상품 확대’, ‘컨템포러리 럭셔리 상품 강화’ 등 패션 부문의 상품 경쟁력을 꼽았다. 올해는 VIP 대상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 VIP고객의 확대가 전체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우수 고객 록인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컨셉의 대표적인 경쟁자로는 무신사가 지난 2021년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29CM가 있다. 29CM 역시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의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거래액에서 W컨셉이 29CM보다 우위를 점했으나 지난해 29CM의 거래액이 4878억원을 기록하며 W컨셉을 넘어섰다. 

양사 모두 올해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과 신진 브랜드 발굴 강화를 예고한 만큼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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