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물시장 변동성 커진 만큼 장중 흐름도 주목해야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6일 국내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
지난 밤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큰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장 막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도 낙폭을 줄여 3대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국내증시 또한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CS 소식 속 은행주 중심의 불안심리가 재차 확대됐으나, 스위스 정부의 구제 금융 소식 속 미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은 긍정적"이라며 "해당 우려에 대한 여진 속에서 보합권 출발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미 은행권에 이어 스위스 은행인 CS에 대한 우려는 이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저녁에 예정된 연준보다 매파적인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지난달 예고했던 대로 ECB가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 등 이번 은행권 위기에 대한 ECB의 진단과 잠재적인 대응 방식을 추론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들어 미국 선물시장이 본장 마감 후에도 수시로 은행권 위기 관련 뉴스 폴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에 금일 국내증시 장 중에도 미 선물시장의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권의 유동성 우려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우려가 회복되는 과정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 이틀간 공통적으로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은 대체로 방어적"이라며 "아직 불안이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SVB 사태의 직접 영향권 밖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어적 성향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SVB를 비롯한 금융 리스크 우려로부터의 회복은 다소 천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80.83포인트(0.87%) 내린 3만1874.5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7.36포인트(0.70%) 내린 3891.93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90포인트(0.05%) 오른 1만1434.0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16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무너뜨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2달러(5.22%) 내린 배럴당 67.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3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한 것 역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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