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부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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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부록②
  • 주우(宙宇)
  • 승인 2018.02.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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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해원상생 자료 (화인님 정리)

 

⊖ 해원(解寃)과 상생(相生)

해원(解冤)은 강자의 ‘갑질’로 인해 맺힌 약자의 ‘원(寃)을 푼다’는 뜻입니다.

원(寃)의 역사는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들 단주가 불초하다 하여 요(堯)가 순(舜)에게 두 딸을 주고 천하를 물려주니 단주는 원을 품게 되었고 이것이 원의 뿌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요·순을 임금의 절대적 표준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즉 그들에게 잘못이 전혀 없다고 여겨왔는데, 단주가 원이 맺힌 것은 바로 아버지인 요임금의 ‘갑질’ 때문이었습니다.

단주는 실제로는 매우 총명하였고 주위의 이민족과 화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주가 실력 있다며 신하들이 추천하는데도 요임금은 자기 마음에 드는 순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던 것입니다. 조선 시대에 영민한 아들 사도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영조와 유사했던 것입니다.

 

원이 풀린다는 의미인 해원(解冤)은 힘있는 갑(甲)들이 솔선수범해서 갑질을 멈추고 힘없는 을(乙)을 섬기는 문화가 주류가 될 때에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갑(甲)부터 솔선함으로써 해원이 되기 전에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공존과 화합을 먼저 생각해서 ‘서로 잘되게 한다’는 상생(相生)은 불가능합니다. 자신보다 약자를 대접하고 섬기는 해원(解冤)의 문화가 자리 잡음으로써 자신에게 오히려 봉사할 기회를 제공한 을(乙)에게 감사하는 태도를 지니기 전에는 상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상제님의 해원공사(解寃公事)는 개인적으로 한(恨)풀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찌들어버린 고질적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한다는 근본적인 처방입니다. 쌓인 원을 해결하는 세상의 흐름을 돌려놓으신 덕택에 우리는 여권(女權)이 신장하였고, 제도적인 반상의 차별은 없어진 세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결하기 어렵던 ‘사회의 제도적 모순’은 상제께서 해원공사(解寃公事)를 통해서 해결했으나 그 뜻을 이어받아서 인간이 실천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해결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 바로 해원상생(解寃相生)입니다. 새 판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해원의 성사는 사람에게 달린 셈입니다.

물론 자신이 비록 대부분 약자의 처지에 있을지라도 자신보다 약한 자는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만일 자신보다 힘없는 을(乙)을 만날 때 평소 쌓인 한(恨)을 풀 기회로 여겨서 약자에게 ‘갑질’한다면 원(寃)이 더욱더 쌓여서 자신도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계속 희생자가 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머잖아 자신이 행한 대로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록 자신의 삶조차 꾸리기가 어려운 처지일지라도 자신보다 힘없는 을(乙)을 돌보고 봉사한다면, 즉 해원(解冤)을 실천한다면 이것이 바로 해원공사를 받들어서 상생(相生)의 세상을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해원상생(解寃相生)입니다.

그러므로 해원상생(解寃相生)은 비록 자신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상대를 돕거나 섬기고 잘되게 할 기회를 맞이했다고 여겨서 어찌해서든 이를 실천해가는 것이 요체입니다. 해원상생의 실천은 원(寃)을 근원적으로 소멸시키고 상대를 잘 되게 한다는 점에서 화평(和平)의 길이며 세계평화를 가져오는 길입니다.

소위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내버려둔 채로 어찌해서든 개인적인 억울함만 해결하거나 자신만 잘살려고 하는 활동은 상생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욕망에 불과합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서로 경쟁시키고, 나아가 친구를 못되게 하려는 충동을 유발하는 내신 등급제를 내버려두면서 친구하고 사이좋게 친하게 지내는 상생은 불가능합니다.

 

상생(相生)의 과정을 살펴본다면 먼저 상부상조(相扶相助)가 있습니다.

상부상조는 옛날 농촌에서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두레가 대표적입니다. 모내기할 때 서로 도와서 일하는데, 이때 먼저 자신 앞에 모를 심고 나서 옆 사람이 미처 심지 못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부조(扶助)입니다. 길흉사가 있을 때 서로 돕는 부조의 특징은 먼저 내 것을 하고 남는 힘으로 남을 돕는다는 점입니다.

그다음이 해원상생인데, 어머니가 자신이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힘든 상황인데도 아기를 따스한 사랑으로 돌보는 자모지정(慈母之情)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보은상생(報恩相生)인데, 이는 자신이 존재하는 데 은혜를 입은 대상에게 보은하는 활동입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부모·사회·국가·천지의 은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체험하게 해주는 몸, 밟고 있는 땅, 마시는 공기,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 공동체인 국가 덕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것입니다.

해원상생이 조건 없이 도움되는 내리사랑이지만, 보은상생은 보살핌이나 일반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은혜를 입은 대상이 잘되도록 보답하는 치사랑입니다. 진정한 효가 형식적이 아니라 부모의 뜻을 살펴서 보답하는 것이듯이, 보은상생도 상대가 진짜 바라는 도움이 무엇인지 고려해서 도와줌으로써 상대의 짐을 알맞게 덜어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에는 타인을 사랑하는 인(仁)이 도움되지만, 보은상생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의(義)가 도움되므로 부모나 사회(직장 상사), 국가(정치인)에 대해 적중하는 고언(苦言)을 서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받은 것을 되돌려줌으로써 상대에게 보답할 때 의무감으로 무조건 돌려주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여기에 정의(正義 justice)가 대두합니다.

이를테면 소크라테스가 통찰했듯이 자신이 도움받은 이가 적이라면 우리에게 해가 되더라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돌려줄 것인가, 자신에게 해를 끼친 이에게 보복으로 해를 돌려줄 것인가 같은 쉽지 않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조직에 속한 대다수 사람이 국민(고객)을 위한 선택을 할까 아니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윗사람(상관)의 말을 들을까 이런 딜레마에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단순히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관의 불합리한 지시를 따르면서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국민을 위하고 있다고 정당화합니다.

돈을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돈이 있듯이, 안식일을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안식일이듯이, 도(道)를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도(道)이듯이, 하느님을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포함된 만물을 위한 하느님입니다. 그러므로 국민을 위한 대통령, 자녀를 위한 부모, 학생을 위한 학교, 직원을 위한 사장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상호이해(相互理解)로써 서로 통정심이 되고 천지와 하나 되는 존재상태를 말합니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이웃 나라와 관계 맺는 방법을 묻자 맹자는 유인자위능이대사소(惟仁者爲能以大事小) 유지자위능이소사대(惟智者爲能以小事大), 즉 ‘오직 어진 사람만이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으며,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다’고 하며 사소(事小)에 관해 말하면서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자는 천리(天理)를 즐기는 자요, 그런 자는 온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은 것을 섬긴다’는 사소(事小)는 해원처럼 강자가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돌본다는 의미이고, 어진 사람만이 할 수 있으며 그럴 때 세계평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소수 의견일지라도 무시하지 않는 사소(事小)에서 해원상생이 시작됩니다.

 

해원상생의 실천은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率先垂範)함으로써 몸소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솔선수범은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남이 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먼저 앞장서서 유익한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무자기(毋自欺)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남모르는 덕(德)을 쌓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평화를 사랑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양심이 있습니다. 해원상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양심을 일깨워서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양심을 살려내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상생사회를 구현하고 화평한 세상을 실현하게 하며, 양심을 실천하게 해서 탐진치(貪瞋痴)에서 벗어나도록 무도병을 치유해주는 방법이자 진리입니다.

 

천부인(天符印)을 지닌 환웅께서 개천(開天), 즉 하늘을 열고 이 땅에 와서 이화세계인 신시(神市)를 건설할 때 핵심사상이 바로 ‘홍익인간’이었듯이, 삼계대권을 지닌 증산 상제께서 개벽(開闢), 즉 이 땅에 와서 하늘을 뜯어고쳐서 후천세계인 지상천국을 건설할 때 핵심사상이 바로 ‘해원상생(解寃相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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