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세 언제까지…"2분기 저점 찍고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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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세 언제까지…"2분기 저점 찍고 반등"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1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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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삼성전자 3%·SK하이닉스 10% 하락
외국인,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SK하이닉스'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 하락세
"수요 정상화되면 업황 개선 가능…내년 반등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폭 반등하는 날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달 들어 계속 하락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유동성 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늦으면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주가가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하리라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1.67%) 하락한 5만9000원에 마감했다. '6만전자'에 이어 '5만전자'까지 내려간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6만800원이었지만 보름간 약 1800원(-3.0%)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전일 대비 3200원(-3.80%) 하락했다. 지난달 말(8만9400원)과 비교하면 10.2% 급락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7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또다른 반도체주인 DB하이텍 역시 이날 1450원(-3.11%) 하락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왼쪽)와 SK하이닉스(오른쪽)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 SK하이닉스는 10% 가량 급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이날은 주말에 있었던 SVB 사태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종목들이 대체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 종목 수는 2020년 이후로 코스닥 1위, 코스피 5위로 전방위적 하락을 시현했다"며 "미국 정부의 SVB 예금 전액 보증 발표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 주가는 지난해 말 연준의 긴축 우려로 저점을 형성했다가 올해 1월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이달 들어 반도체 관련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2주 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2386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1012억원) 역시 순매도 종목 순위 7위에 올랐다.

이러한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근거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상반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60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버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D램의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도 매출액 61조원과 영업이익 60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급등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 업황을 반영하면서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1분기 실적은 매출 4조8000억원과 영업적자 3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박 연구원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서버의 수요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CapEx 컷, 그리고 여전히 높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가 급등한 주가의 단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주가가 오는 2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저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회복세 진입이 예상돼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관련주의 반등 시점 자체를 내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공정 기술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돼 2017~2018년에는 호황이 길어졌지만, 반도체 캐파 증설 요구량도 증가하며 CapEx와 감가상각비가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기 때문에 내년 호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수익성 추구 전략 하에 공급을 하향시키면, 수요가 정상화만 돼도 업황이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챗GPT가 뜨면서 2017~2018년처럼 경쟁적인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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