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화두 '미래 먹거리'…본업과 시너지 낼 신사업 찾는다
상태바
유통가 주총 화두 '미래 먹거리'…본업과 시너지 낼 신사업 찾는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14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류·뷰티 등 사업목적에 신규사업 줄줄이 추가
본업과 시너지 가능한 '안정적 사업 확대'에 방점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임박한 가운데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도 주요 안건을 공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주총 화두는 '사업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다수의 기업이 이번 주총에서 각종 신규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대규모 와인주류판매점을 새롭게 선보이기 위한 전초 작업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달 스타필드 하남에 대규모 종합 주류 전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전국 각지에서 ‘와인앤모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규모의 와인 주류 매장은 없다.

또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통해 그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NFT포함)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NFT 발행, 판매, 중개 등 신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NFT를 통해 본업인 가전 유통업을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8일 주총을 열고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과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 직매입 판매와 여행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행과 뷰티는 앤데믹을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카테고리다.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을 중심으로 비건 뷰티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비건 뷰티 전문 매장을 확대해 MZ세대의 오프라인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주요 식품기업은 새로운 식품 사업부터 에너지, 부동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주총에서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포장김치 사업을 강화해 대상, CJ제일제당과 본격적인 '김치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크라운제과 충남 아산 신공장 조감도. 사진=크라운제과
크라운제과 충남 아산 신공장 조감도. 사진=크라운제과

하림, 크라운제과 등의 식품기업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나선다. 공장 등의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하림은 오는 29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태양광발전에 의한 전기생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하림은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태양광 발전 전기 생산 및 판매 사업 영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도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태양력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충남 아산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관리, 중개, 개발, 분양 및 판매사업, 관광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대관령 삼양목장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유통업계가 추진을 예고한 신사업을 살펴보면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이 대부분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