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3곳 파산…국내 은행,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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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3곳 파산…국내 은행, 안전한가?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3.1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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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새 미국 은행 3곳 연쇄 파산
국민연금 기금 300억원 '휴지조각'…금감원 "리스크 제한적"
국내 스몰라이센스·챌린지뱅크 도입 신중해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내 3개 은행이 1주일새 연쇄 파산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주일 새 미국 은행 3곳 연쇄 파산

최근 1주일 사이 미국 은행 3곳이 연쇄 파산했다. 지난 8일 실버게이트 은행을 시작으로 10일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든 지점이 폐쇄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해 이를 인수하고 파산관재인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임명했다. 

시그니처은행은 총자산 1104억 달러(145조1649억원)·총예금액 886억 달러(116조5000억 원)의 암호화폐 전문 은행이다. 

국민연금 기금 300억원 '휴지조각'…금감원 "리스크 제한적"

연이은 미국 상업은행의 파산에 국내 금융당국은 직간접적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SVB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을 10만795주(작년 말 기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주가 기준 약 300억원 가치로 추산된다. SVB파이낸셜그룹 파산 소식에 작년 말 대비 50%이상 하락했고, 현재는 거래가 정지됐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은 안정적인 담보물에 기반한 대출위주 영업으로 인해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하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회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의 연쇄부도 사태를 국내 은행이 겪지 않으려면 철저한 금융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은행의 연쇄 부도사태를 보고 금융당국이 고민해야할 부분은 최근 진행중인 스몰라이센스, 챌린지뱅크 등의 도입이 철저한 감독없인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저축은행 연체율 '위험'

인터넷은행 3사
인터넷은행 3사

다만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중심으로 연체율이 최근 증가하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3%로, 6개월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금액은 3조4344억원으로 이전분기(2조9772억원)에 비해 약 4500억원 늘었다. 약 6년만에 저축은행권의 합산 연체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실화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3·4분기 자산규모가 3000억원 이하인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6%로 집계됐다. 

이와달리 자산규모가 3000억~1조원인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3.4%, 1조~2조원 이하는 3.2%, 2조원 초과는 2.8%를 기록해 자산규모가 클수록 연체율이 낮았다. 

인터넷은행 3사의 작년 연체대출잔액 2915억 9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말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6%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아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4대은행(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의 올 1월말 기준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작년 1월 대비 2배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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