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식품'에 진심인 CJ·신세계·동원...간편식 출시·레스토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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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대체식품'에 진심인 CJ·신세계·동원...간편식 출시·레스토랑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1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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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구 증가에 '식물성 대체식품'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풀무원 주도…동원F&B도 출사표
간편식 출시·레스토랑 오픈 등 소비자 경험 확대에 주력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2호점 메뉴 이미지. 사진제공=풀무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비건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물성 대체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식품을 미래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브랜드를 론칭,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는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간편식이나 레스토랑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식품의 대표격인 대체육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50억 1000만달러에서 연 평균 11.9% 성장해 2025년 110억 3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2018년 1690만달러에서 연평균 4.2% 성장해 2025년 226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동원F&B까지 출사표를 내며 식물성 대체식품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원F&B는 이달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마이플랜트 브랜드는 동원F&B의 대표 상품인 참치와 만두 7개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는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 형태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을 마이플랜트의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2030세대 내에 건강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면서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비중이 높은 점에 착안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에 따라 브랜드 전반의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플랜테이블 채식 시리즈 3종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CJ제일제당은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궁극적으로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 대부분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플랜테이블은 지난달 말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채식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채식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성장하는 등 채식상품 선호 트렌드가 확대되자 플랜테이블 채식 시리즈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채식 간편식 3종은 출시 열흘만에 100만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상품이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카테고리 내 베스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용산점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고객이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의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베러미트 버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이마트 용산점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고객이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의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베러미트 버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대안육(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소비자 경험을 늘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판매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와 제품을 판매하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한데 이어 2월에는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베러미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경험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컨셉 스토어나 B2B(기업간거래)로 판매해 온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의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의 대안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긍정적 경험을 주기 위해 식품제조,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베러미트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대안육 시장을 키워가는 동시에 베러미트를 대표 대안육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2호점을 이달 오픈했다. 앞서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해 5월 강남구 코엑스몰에 ‘플랜튜드’ 1호점을 오픈하고 100% 식물성 식재료로 즐길 수 있는 메뉴 13종을 선보인 바 있다.

‘더 나은 일상을 즐기는 비거니즘’을 컨셉으로한 2호점은 비건 식문화 확대를 위해 1호점과 일부 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기존 1호점과 달리 메뉴 차별화를 통해 MZ 세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타깃을 확장해 비건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1호점이 비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곳이었다면, 2호점은 시장의 확장성을 테스트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풀무원은 지난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공항을 찾는 이용객 증가에 따라 인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와 김포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에서 식물성 지구식단 제품을 활용한 식물성 지향 요리 각 3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구식단을 공항 라운지 메뉴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접점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식품업계는 당장 식물성 대체식품을 통해 수익을 높이기보다는 소비자와의 친숙함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구·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익숙한 상품화와 마케팅을 바탕으로 시장을 키우고 향후 선점 기회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로 대체식품의 제품군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맛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중에 다양하고 맛있는 대체식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감도 크게 줄었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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