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美 SVB 파산 여파..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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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美 SVB 파산 여파..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3.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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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으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 급락
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번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2400선을 재차 내주며 한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상·하원에 출석해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와 함께 주 후반에는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의 자발적 청산 소식에 이어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유동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0일 기준 2400선을 하회했다. 지난 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2300선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 1.54% 하락하며 한 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2394.59로 한 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57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28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81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번주 주식시장 또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일자리 수는 예상치를 넘어섰으나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임금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다만 SVB은행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이 증자에 실패해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미 금융당국이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점은 뉴욕증시를 재차 급락세로 이끌었다. 

SVB은행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는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SVB은행의 파산 소식은 지역은행 등 일부 소규모 은행으로의 파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는 미 증시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와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3월 금리인상 폭과 관련해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볼 때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용보고서의 경우 SVB은행 파산에 따른 파장으로 인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실업률 상승 및 임금상승률 둔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발표될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번 경제지표에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지표는 나쁘게, 나쁜 지표는 좋게 해석할 것"이라며 "당면한 경제지표의 중요성,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연준의 금리인상 폭, 경기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재차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교적 확실해보이는 요인을 찾는다면 US 대비 Non-US 경제의 모멘텀이 개선될 조짐"이라며 "단기적으로 미 금리인상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의 조정이 발생한다면 향후 중국 경기개선에 따라 재차 진행될 달러 약세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 차원에서는 중국 경기 개선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인 철강·비철금속, 화장품·의류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는 기술적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기술적 부담도 높은 상황으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작년 긴축 강화 구간에서 업황이 양호하고 이익 개선 기대가 주가 차별화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350~2470선을 제시했다. 

오는 14일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표가 발표되며, 15일에는 중국의 2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 및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16일에는 중국의 2월 주택가격 지표가 발표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있다. 

17일에는 미국의 2월 산업생산 및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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