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62년 만에 최악 폭염 지속···농산물 생산 비상
상태바
아르헨티나, 62년 만에 최악 폭염 지속···농산물 생산 비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1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2023년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아르헨티나가 전례 없는 폭염으로 62년 만에 최악의 3월 기온을 연일 갈아치워 농산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도시는 체감온도 39도∼44도를 기록함에 따라 아르헨티나 기상청(SMN)은 폭염 적색경보를 발동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역 3월 첫째 주 최고 평균온도는 30도∼40도를 나타냈다. 이는 예년보다 8도에서 10도 정도 높은 수준으로 일부 지역의 3월 온도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고 기상청은 특별보고서 제9호에서 밝혔다.

이례적인 고온으로 전력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정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최고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근교 지역에서 총 4만 5000여개의 가구가 정전 상태였으며, 수일 동안 전기가 끊겨 화가 난 시민들이 곳곳에서 시위하는 모습도 TV로 중계됐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 보고서에 의하면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아르헨티나 2023년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 감소 규모가 총 5000만톤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든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한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 감소액은 139억 달러(183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수출세 및 각종 관련 세금 징수 차질로 인한 정부 세수입 감소는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과의 외화보유고 수준 및 재정적자 규모에 대한 합의 내용을 준수해야 하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가뭄이 큰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