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남부보다 더 추운 북부지역이, 男兒보다 女兒 비만 증가율 높아
[노르웨이=오피니언뉴스 이철규 통신원]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만 연구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어린이들의 병적 비만 비율이 30% 이상 증가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적 비만(Morbid Obesity)이란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40 이상이거나 BMI가 35 이상이고 비만 관련 건강 이상 상태를 겪고 있는 복합 만성 질환을 의미한다.
오랜 팬데믹기간 동안 부모의 경제활동 감소로 인한 낮아진 가계소득이 어린이 야외활동 감소로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단음식과 고칼로리 섭취 증가는 비만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에 따르면, 이번 소아비만 연구는 스웨덴 전체 21개 카운티 중 18개 카운티 아동 센터를 찾은 4세 어린이 2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진행됐으며, 어린이들의 병적 비만 비율이 2018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폴리나(Paulina) 웁살라대 영양학 교수는 SVT 인터뷰를 통해, 과체중 4세 어린이의 비율은 스웨덴 남부보다는 북부가, 남아보다는 여아의 비중이 높은 상황으로 과체중 자녀들의 위한 규칙적인 식습관, 미디어 사용시간 감소, 신체활동의 증가가 중요하다며 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agency of Sweden)에서는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엑티비티를 포함한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 하고 있다.
공중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과 비만이며 비만을 건강한 수명을 잃을 수 있는 스웨덴의 5대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함께 비만 예방과 건강증진 신체활동 프로그램(HEPA: Health-Enhancing Physical Activity)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비만으로 정의하고, ‘21세기 신종 전염병’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WHO는 전세계 인구 중 성인 6억 5000만 명, 청소년 3억 4000만 명, 어린이 3900만 명을 포함해 약 10억 명 이상을 비만 인구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5년까지 약 1억 6700만 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건강이 나빠질 것으로 추정하며 비만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유럽의 비만은 전염병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세계비만연맹에서는 매년 3월4일을 세계 비만의 날(world obesity day)로 지정해 비만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 또한 비만이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 질병 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비만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스웨덴 어린이들의 병적 비만 비율이 증가되었다는 이번 연구 결과가 팬데믹 이후 어떤 양상을 보일지,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간 스칸디나비아인의 삶이 WHO가 말하는 21세기 신종 전염병 ‘비만’의 확산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