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52% 독신···남녀 임금격차 15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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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52% 독신···남녀 임금격차 15년째 '제자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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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보고서···"미혼 여성 소득, 미혼 남성의 92% 그쳐"
미국에서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수가 지난 10년간 20% 증가한 것이 독신 여성 가구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 사진=AFP/연합
미국에서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수가 지난 10년간 20% 증가한 것이 독신 여성 가구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에서 혼인 상태에 있지 않은 독신 여성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금융사인 웰스파고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여성 중 독신 비율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미 인구조사국이 혼인 상태를 추적하기 시작한 1900년 여성의 독신 비율이 7%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수가 지난 10년간 20% 증가한 것이 독신 여성 가구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소개했다.

결혼 연령도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미국 여성의 초혼 연령(중윗값 기준)은 28세로 2001년의 25세보다 세 살 높아졌다.

여기에는 혼인에 대한 인식과 고용 기준 등 여러 환경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년간 대학 입학 및 졸업자 수에서 여성은 남성을 앞질렀다. 또 독신 여성이 가장 역할을 맡은 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26%로 늘어났다.

고용 시장, 주택 거래, 소비 등 미국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독신 여성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여전해 독신 여성의 경제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미혼 여성의 소득은 미혼 남성의 92%에 그쳤다고 웰스파고는 전했다.

적은 소득은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신 여성의 소비액은 2021년 평균 3만 9000달러(약 5141만원)로 독신 남성 4만 1000달러보다 적었다.

세라 하우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5년간 남녀 임금 격차가 고착 상태에 있다"며 "독신 여성은 치열한 노동시장에서 공백을 메우지만 소득은 여전히 독신 남성을 밑돈다"고 말했다.

하우스는 "소득이 낮다 보니 독신 여성은 필수재에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신 여성은 재산이 적은 편이고 자녀가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분석 결과에서 지난 2019년 자녀를 가진 독신 여성의 순자산(중윗값)은 7000 달러(약 925만원)로 자녀가 없는 독신 여성(6만5000달러)의 거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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