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 '쩐의전쟁' 그라운드된 에스엠, 주가 16만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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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카카오 '쩐의전쟁' 그라운드된 에스엠, 주가 16만원 눈앞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0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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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주가 15만8500원에 마감
카카오 공개매수가 15만원 상회해
현재 하이브 측 에스엠 지분 19.43%, 카카오는 4.9%
하이브 공개매수가 높여 재도전 전망도 나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 공개매수가인 15만원을 훌쩍 넘어 16만원에 가까운 가격까지 올랐다. 에스엠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에 이어 16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8일 에스엠 주가는 전일 대비 8800원(5.88%) 오른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16만12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에스엠을 471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3억원, 341억원 순매수했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에스엠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총 39.9%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이날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5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역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전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하이브는 공개매수 가격이 12만원을 상회해 지분 0.98%를 취득하는 데 그쳤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에스엠 주가는 11만원에서 15만8500원까지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에스엠 주가는 11만4700원에서 15만8500원까지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에 나서며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추가로 공개매수를 실행할 경우 주당 최고 16만원까지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게 나올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에스엠 주가가 한 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3일 에스엠 경영진은 SM 3.0 전략을 공표했다. 이어 7일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9.0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은 에스엠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10일에는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 14.8%를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카카오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에스엠과 지속적인 협업 및 인수전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 하이브는 다음날인 28일 금융감독원에 IBK증권 판교점 단일계좌 거래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하이브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결과 공개매수 청약주식 수는 23만3817주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하이브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의 양도 물량인 23만3813주를 제외하면 4주만이 공개매수에 응한 것이다.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 주식 수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인수한 14.8%에 갤럭시아에스엠 양도 주식(0.98%)과 4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잔여 지분(3.65%) 등을 더해 총 19.43%로 늘어났다.

양사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에스엠 주가는 껑충 뛰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달 9일 에스엠 주가는 9만8500원에 마감했지만, 바로 다음날(10일) 공개매수가 시작되며 주가는 16.45% 급등한 11만47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에스엠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이날 15만8500원까지 올랐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공개매수보다는 시장가로 장내매도하는 방향이 더 유리해진 셈이다. 공개매수 시 내야 하는 양도세 역시 부담이다. 개인 투자자가 장외거래인 공개매수에 응하면 양도소득세율은 매각 차익의 22%다. 별도로 매매가의 0.35%인 증권거래세는 별도다. 또 공개매수가 온라인으로 불가능해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을 내방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카카오가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을 노려서라는 분석도 있다. 에스엠과의 협업 의지를 드러내면서 우호 주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카카오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현 에스엠 경영진의 미래 전략을 존중하고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이브와의 협력 관계에 반대하는 에스엠 공동 대표와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하이브가 주주총회 전 또다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16만원이 넘어가는 구간부터는 하이브도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하이브가 공개매수 대신 장내 매수로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태다.

에스엠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안 하이브와 카카오의 주가 자체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하이브는 전일 대비 1만1300원(5.99%) 떨어진 17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역시 전일 대비 2400원(3.90%) 내린 5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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