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24 비전 한데 모은 '딜리셔스 페스티벌'…정용진 "고객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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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마트24 비전 한데 모은 '딜리셔스 페스티벌'…정용진 "고객에 집중해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0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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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력회사 대상으로 비전과 전략 공개
IT 기술 통한 운영 효율화·'맛' 경쟁력 높인 트렌드 상품에 방점
정용진 부회장 깜짝 방문…"고객·상품에 광적 집중해야"
8일 서울 양재동에서 진행된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AI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이나 수요량 예측 등 IT서비스 기술 도입을 확대해 가맹점주들이 점포를 스마트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의 ‘딜리셔스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는 가맹점주를 비롯한 방문객으로 붐볐다.

딜리셔스 페스티벌은 이마트24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전국 가맹점주와 이마트24에 상품을 공급하는 다양한 협력회사가 한자리에 모여 상품, 마케팅, 운영 등 올해 트렌드와 상품 전략에 대해 공감하고, 동반 성장의 의지를 다지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3일 간 진행되며 150개의 협력회사가 참여한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9월, 새로운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를 발표하고 ‘맛’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 좋은'이라는 딜리셔스(delicious)의 사전적 의미에서 착안한 '딜리셔스 아이디어'라는 슬로건에는 '맛있고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해 고객이 이마트24를 찾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딜리셔스 페스티벌은 이마트24가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차별화 상품·마케팅·IT기술 등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약 1000평의 공간에 영상 미디어관, IT서비스관, 마케팅관, 트렌드식품관 등을 꾸려 올해 이마트24의 전략과 도입을 추진 중인 IT서비스 기술, 출시 예정 신제품 등을 선보인다. 

신규 IT서비스·트렌드 상품 전략 공유

딜리셔스 페스티벌 행사장의 초입에는 방문한 가맹점주들이 쉴 수 있는 대기 장소와 함께 신세계 그룹의 모든 관계사 소개가 한 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반대쪽에는 행사 참여를 기념할 수 있도록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가 마련됐다. 

마케팅관에서는 이마트24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게임을 통해 획득한 리워드를 할인쿠폰으로 바꿀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해당 앱의 지닌달 평균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맹점에서도 이같은 모바일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나감으로써 O4O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도다.  

IT서비스관에서는 점포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올해를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가맹점 영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IT기술을 확대 접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기반 무인주류판매기 '요술술장'. 사진=김솔아 기자

해당 공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담배 자판기와 AI기반 무인주류판매기 '요술술장'이다. 현재 이 기기들은 20~30개의 이마트24 점포에 도입되어 운영 중이다. 낮에는 근무자가 상주하는 일반 매장이었다가 심야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또 AI 카메라로 점포에 방문하는 고객의 성별, 연령대 등을 확인해 그에 맞는 반응형 광고를 제공하는 양방향 미디어보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AI 미디어보드를 통한 광고 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가맹점주와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20개 점포에 시범 운영 중이며 오는 6월까지 효과를 분석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 밖에도 올해 일반 계산대(POS) 장애 또는 야외 판매 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POS, 스마트폰 하나로 매장 업무를 대부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e스토어, 모바일앱과 연동해 각 매장별로 단골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 AI기반 자동발주 시스템 등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IT서비스를 개발·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테고리 킬러관에서는 이마트24만의 특화 상품 매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상권에 맞는 새로운 카테고리 킬러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수입과자, 통조림, 소스류 등 해외 상품 강화 매장이나 어린이를 위한 젤리 강화형 매장, 밀키트·신선식품 강화형 매장, 완구류 강화형 매장 등을 시도해 가맹점 매출 확대를 꾀한다.

카테고리 킬러관에서 이마트24의 밀키트 상품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특히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 맞춰 이마트24는 올해부터 이달의 밀키트를 선정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집밥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지난 달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배 이상(5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상품관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를 선보였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 제어, 통합 관제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스파로스 EV를 확대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스파로스 EV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 매장 주변 공간과 설비가 충족될 경우 스파로스 EV를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생활문화관에서는 업계 유일하게 판매중인 삼성 갤럭시, 애플 정품 액세서리 전용 매대가 소개된다. 또 자주와 시코르 등 관계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마트24는 이들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살려 향후 편의점에 적합한 상품이 확대될 경우 가맹점에서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알코올관, 트렌드식품관, 음료관, 간편식품관 등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이마트24의 식음료 상품을 소개한다. 주류에서는 올해 싱글몰트 등 고가 상품과 함께 전세계 와이너리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투 트랙 주류 소싱을 진행한다.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단백질, 제로 칼로리 트렌드에 발맞춰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마트24는 올해 해외 직소싱 상품을 2배 이상 늘려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이마트24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육포, 초콜릿, 과자류 등 21개 상품을 직소싱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는 이탈리아, 폴란드 등을 통해 상품을 들여와 직소싱 상품을 4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24는 지난 1월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 구체화의 일환으로 가맹점주 대상 '딜리셔스 레시피 콘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최종 선정된 5개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으며, 행사에 참여한 가맹점주들의 스티커 투표로 1등 레시피가 결정된다. 행사 마지막날 최종 순위가 결정되며 1, 2, 3등 레시피는 상금과 함께 실제 상품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출시된 상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최대 1억원까지 해당 경영주에게 제공된다.  

이날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오늘 이 자리는 우리의 중요한 동반자인 경영주 분들께 이마트24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상품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객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곧 경영주분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 임직원이 MD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방문해 스마트 담배 자판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현장 찾은 정용진 부회장…고객·상품 중요성 강조

이날 딜리셔스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깜짝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며 이마트24의 IT서비스 신기술을 비롯해 비치된 식품을 직접 맛보는 등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또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행사 부스에서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직접 시음했다. 또 가성비 와인으로 인기를 끄는 '꼬모' 와인을 시음한 뒤 '맛있다'는 평을 남겼으며 '카멜로드 피노누아'와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까베네쇼비뇽' 2종을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경영주협의회 부스를 찾아 경영주, 협력회사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마트24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 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고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리테일 비즈니스의 핵심은 고객이고, 고객과 유통업체가 대화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는 상품과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시대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더욱 광적으로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할 때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20년을 시작으로 2021년과 2023년까지 총 3차례의 신년사에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언급하며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온 바 있다. 이어 이날 이마트24 상품전시회 현장에서도 다시 한번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한편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2조원(2조 1181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68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번 첫 상품 전시회를 통해 상품 및 디지털 혁신 전략을 경영주와 공감하며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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