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미 日 넘어섰다"...삼성SDI·LG화학 '반도체 소부장' 탈일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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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미 日 넘어섰다"...삼성SDI·LG화학 '반도체 소부장' 탈일본 본격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3.07 17:1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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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무기물 PR 개발 공식화
韓 반도체 기업 脫일본화 속도
정부, 소부장 강화 정책 유지
반도체 소부장 부문 국산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햇수로 4년이 지났다. 수출 규제 이전 국산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 4년여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부문에서 국산화를 이뤄냈다. 

삼성SDI·LG화학, 일본 벽 깬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반도체 초미세 회로 공정에서 '게임 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는 무기물 포토레지스트(PR) 개발에 착수했다. 무기물 PR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범용으로 활용하는 유기물 PR보다 튼튼하고 견고한 회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무기물 PR 시장을 두고 삼성SDI와 LG화학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치열한 특허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광공학회 'SPIE 2023'에서 세계 극자외선(EUV)용 PR 동향과 함께 삼성SDI의 무기물 PR 개발 내용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에서 "삼성SDI가 삼성전자에 여러 차례 무기물 PR 샘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는 2021년 무기물 PR 개발에 뛰어들었고, 2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서 개발 소식을 전했다. 삼성SDI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산 PR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 이후 반도체 소재 개발을 강화해 온 LG화학은 PR 개발로 액상 소재 생산에 나선 첫 번째 국내 기업이다. LG화학은 그동안 반도체 후공정에 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하는 접착 필름(DAF)을 만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 양산라인 적용에 성공했다. 또 인쇄회로기판(PCB) 주요 소재(CCL)를 국내 부품 업체에 최종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DAF 필름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CCL은 삼성전기, LG이노텍에 최종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부에는 소재 개발 인력만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후공정 소재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PR 개발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의 일본 의존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소부장, 일본 의존도 줄어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촉발된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은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소부장 수입액은 394억5293만 달러로 전체 전체 소부장 수입액 2639억412만 달러의 15%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2012년과 비교하면 8% 이상 내린 수치다. 2012년 일본산 수입 비중은 23.8%에 이르렀다.  

일본산 수입 비중은 낮아졌지만 전체 수입 규모는 꾸준히 상승했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로부터 수입 상승폭이 늘었다. 특히 중국산 소부장 수입 비중은 30% 가까이 상승했다. 2020년 27.4%, 2021년 28.6%, 지난해 29.5%를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788억767만 달러로 2020년 대비 40% 넘게 늘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희소금속, 리튬 등의 수요가 늘고 단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소부장 수입 증가세는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등 국내 소부장 슈요 증가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산화가 수입 다변화 속도에 비해 느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소부장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100대 핵심전략 품목 중심으로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이후 반도체 소부장 자립을 위해 집중투자한 것이 이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큰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은 7일 한일 관계 해빙무드 속에도 소부장 강화 정책은 기존과 같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한일 해빙무드에도 소부재 강화 유지

정부가 일본과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서는 동시에 기존 소부장 강화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급망 다변화와 강화 차원에서 기존 소부장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정부는 소부장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고, 기술개발과 수입국 다변화, 투자 유치를 적극 이뤄내며 일본으로부터 소부장 수입 의존도는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2030년까지 국내 생산품목 비율 50% 이상, 특정국 의존도 50% 이하 달성을 목표로 소부장 핵심전략을 기존 150개에서 200개로 확대하고 200대 으뜸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부는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희귀 가스 등 핵심 소부장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품목단위 핀셋형 지원을 밸류체인 모든 주기 동시 연구개발 전략으로 바꿔 2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일본과 수출 규제 협의를 진행하는 동안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지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2019년 7월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EUV 레지시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품목의 한국 수출 관리를 강화하고 같은 해 8월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인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한국 정부는 2019년 9월 일본 수출 규제가 부당한 조치라며 WTO에 제소했고, 소부장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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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시장규모 2023-03-13 08:55:14
자료=가트너
860억7900만
760억 4300만
666억6200만
553억 1400만
444억4000만

AI반도체시장규모 2023-03-13 08:52:33
자료=가트너
860억7900만
760억 4300만
666억6200만
553억1400만
4444000만

기존반도체 VS AI 반도체 2023-03-13 08:50:14
기능특징
기존반도체 AI 반도체
인공지능연산최적화
복잡한상황인식판단가능
대량데이터동시(병렬) 처리
범용목적단순한인지
데이터프로그램순차적처리

한국세계수출시장점유율추이 2023-03-13 08:45:37
( 단위:%)
<자료:세계무역기구>
3.23 3.09 2.85 2.9 2.89 2.83

예견된옥죄기인가? 2023-03-07 18:07:10
1965년수교이후 한국은한번도 일본에흑자낸적없는데
2001년 기재부장관님인가누구가예견했는거같은데 일본이대일역조분야를옺죌지도모른다고...
2018년사법부판결이후 일본 아베측근들중심으로옥죄자고그랬던거같은데
예리하게옥좼네 뭐지정밀타격인가,일본비중줄고 중국비중늘어 요즘은공급망도다변화해야한다고하는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