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뭉크作 '해변 위의 춤', 英 소더비 경매서 270억에 낙찰
상태바
[북유럽 통신] 뭉크作 '해변 위의 춤', 英 소더비 경매서 270억에 낙찰
  • 노르웨이=오피니언뉴스 이철규 통신원
  • 승인 2023.03.07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뭉크 작품 런던 소더비 경매서 270억원에 낙찰
뭉크박물관은 경매에 입찰 하지않아
현대인에게 위로가 되는 뭉크 작품들 재조명.
이철규 통신원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오피니언뉴스 이철규 통신원] 20세기 대표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작품 '해변 위의 춤(dance on the beach) 작품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소더비 경매에서 270억원에 낙찰됐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엔알코)에 따르면, 영국 소더비 미술품 경매에서 4m 길이의 대형 작품인 뭉크의 '해변 위의 춤'이 1억 8100만 NOK (한화 약 230억)에 낙찰됐고, 이는 경매 부대 비용 등을 포함한 총 가격이 2억 1500만 NOK (한화 약 270억원)에 이른다. 이번 경매에는 3개 대륙에서 4명의 입찰자가 참여해 익명의 낙찰자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오슬로 피요르(Fjord)에서 사랑, 욕망, 불안, 죽음 등 삶의 모든 영역을 탐구하는 뭉크의 1906~1907년 작품으로 20세기 초 독일의 한 연극 감독의 의뢰로 그려진 12작품 중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던 작품이다.

베를린의 한 극장 벽 장식으로 사용되다가 극장이 리모델링 되면서 철거되 미술 수집가에게 판매된 후 몇차례 주인이 바뀌며, 크루즈 선실, 노르웨이 숲 헛간등 다양한 장소에 보관되어 2차대전 중 나치의 손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경매에는 뭉크 그림을 가장 많이 보유한 노르웨이 뭉크박물관 측에서는 입찰을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sothebys)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뭉크의 작품 경매 소개 자료 – 나라별로 예상 금액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 기준 약 186억 ~ 311억원의 예상 경매 가격표시).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소더비(sothebys)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뭉크의 작품 경매 소개 자료 – 나라별로 예상 금액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 기준 약 186억 ~ 311억원의 예상 경매 가격표시).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NRK에 따르면, 뭉크박물관에는 이미 1,200여점의 그림과 18,000의 판화를 포함한 26,000여 점 이상의 뭉크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경매품인 '해변 위의 춤'은 뭉크박물관과 오슬로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생명의 춤(Life’s dance)'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뭉크의 작품 해변 위의 춤(dance on the beach)의 일부분 – 전체 4m가 넘는 대형 그림의 중앙 부분. 사진=NRK 화면 캡처
뭉크의 작품 해변 위의 춤(dance on the beach)의 일부분 – 전체 4m가 넘는 대형 그림의 중앙 부분. 사진=NRK 화면 캡처

'생명의 춤'은 뭉크가 1899~1900년에 그린 유화 작품으로 첫사랑과의 춤을 추며 그린 뭉크 인생관이 담긴 작품으로 향후 이 작품이 “해변 위의 춤”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뭉크은 평생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가 소장한 그림 1,200여점, 데생 4,500여점, 18,000여점의 판화 인쇄물, 6개의 조각품 등을 조건없이 오슬로 시에 기증했고, 시는 뭉크 탄생 100주년인 1963년에 뭉크박물관을 첫 개관했다. 

하지만 박물관 규모에 비해 작품의 양이 너무 방대하고 관람객이 계속 늘다보니 작품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 2021년 10월 오슬로 피요르 변에 1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새 뭉크박물관을 신규 개관했다. 새 뭉크 박물관은 단일 화가 작품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생명의 춤(Life’s dance)과 절규(The Scream) 작품을 관광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생명의 춤(Life’s dance)과 절규(The Scream) 작품을 관광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신규 개관한 뭉크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경제위기,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개인적 어려움을 예술로 승화한 뭉크의 예술 작품들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젊음은 병실이었고 삶은 햇빛이 비치는 빛나는 창과 같았던 나는 병들고 병든 환경 속에서 세상에 태어났고 그곳에서 춤, 생명의 춤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뭉크가 남긴 글처럼 새로운 삶을 찾아 생명의 춤(Life’s dance)을 추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뭉크의 작품이 위안이 되고있다.

한편 뭉크의 작품 중 지금까지 가장 높은 경매 가격에 낙찰된 사례는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대표작 절규(The Scream)가 1억1990만달러 (한화 기준 약1355억원)에 낙찰돼 당시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