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입'에 쏠린 눈...매파적 발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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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입'에 쏠린 눈...매파적 발언 나올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3.0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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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7~8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 나서
월가 "파월, 어려운 도전에 직면"
일각에서는 매파적 발언 나올 가능성도 제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오는 7일과 8일(현지시간)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오는 7일과 8일(현지시간)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오는 7일과 8일(이하 현지시간)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그의 입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음을 인정하면서 비교적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으나, 이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움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어조는 주식시장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 "파월 어조 다소 매파적일 가능성 있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두 가지 메시지를 반복해 전달해왔다. 그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낮아질 때까지 한동안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매파적 메시지다. 

앞서 지난 2월 FOMC 이전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났고, 파월 의장 또한 당시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인정한 바 있다. 

문제는 이후 발표된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지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일제히 여전히 뜨거운 물가압력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어조가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이 두 가지 메시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쉽지 않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실버크레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티터 투자정책 및 전략 책임자는 "파월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는 점과, 금리가 높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월은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비교적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파월은 2월 FOMC 이후 그가 지나치게 매파적이 아니라면 시장은 그것을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혹은 인하에 나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더욱 매파적인 어조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FOMC 당시에도 '물가상승률이 다소 완화됐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물가상승률 완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연내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에버코어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인 크리슈나 구하는 "파월은 단호하면서도 신중한 어조를 택할 것"이라며 "그는 물가압력이 여전히 높고, 이를 완화하는 과정이 길고 험난할 것임을 경고하면서도 실물 경제의 신속한 회복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파적 발언 나올 경우 기술주 조정 가능성"

만일 파월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부문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미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먼스터는 "파월 의장은 매파적일 수 있고, 그것이 기술 부문의 조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기술주를 믿지만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 파티를 망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운용하는 펀드 중 하나는 올해 기술주의 큰 폭의 조정에 대비해 50%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는 "올해 상반기는 기술주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며 "2023년과 2024년이 멋진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간 기준 33%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현재까지 약 12%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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